삼성그룹이 2명의 부회장을 비롯 승진자 12명을 포함한 총 23명 규모의 201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해 15일 발표했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공격경영을 위한 젊은 피 수혈로 요약된다.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고운영정보책임자(COO)로 임명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단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2명을 승진시켰으며 이를 포함해 23명이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김순택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으로 신종균 부사장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조수인 부사장이 반도체사업부 메모리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 박상진 대표이사 부사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 단독 사장을 맡게 됐으며 이윤우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삼성그룹, 이재용 시대 '서막' 열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예상했던 바와 같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경영쇄신 발표와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재용 부사장은 18개월만에 COO로 복귀, 삼성전자의 운영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하지만 COO를 맡게 된 대목에 대해서는 일각에선 좀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삼성그룹 내외에선 이 부사장이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를 맡으면서 자기손으로 성공적인 섹세스스토리를 만들것 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초 이 전무가 복귀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스플레이 관련한 사업을 맡지 않겠느냐고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관련산업의 경우 성장성이 높아 이 부사장의 대표 레퍼런스로 키워봐도 될만한 사업이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그 규모가 미미해 이 부사장이 무게를 실기에는 아직 에 미흡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주위에선 비교적 사업에 대한 책임 부담이적고 삼성전자 전체를 아울를수 있는 COO란 직함으로 이번에 삼성전자 단독 사장을 맡게 된 최지성 사장과의 투톱 체제로 그림이 다시 그려졌다는 시각이다.
■50대 초반 사장단 등장
이 부사장의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삼성 조직도 재구성됐다. 50대 초반의 사업부문장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젊은 피'가 수혈됐다. 이는 이재용 부사장 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내년 공격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최지성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와 함께 50대 초반의 신종균, 조수인, 김기남 사장이 새롭게 삼성전자 사장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종합기술원 사장은 51세, 조수인 메모리담당 사장은 52세,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53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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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나 무선사업부는 모두 올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사업부이다. 삼성은 이 여세를 모아 젊은 사장을 통한 공격경영,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부품과 완제품 부문으로 나눴던 올해 초 조직을 다시 각 부문별 사업부 체제로 바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