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기업 LCD 중국투자 승인…시장선점만이 남았다

일반입력 :2009/12/24 17:54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중국 투자건이 24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통과하며 국내 정부의 최종 승인을 얻어냈다.

심사안을 접수시킨 뒤 수개월만이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시장 선점이란 과제 속에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향후 4년 동안 28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이제 중국 시장 진출까지는 중국정부의 승인, 그리고 시장 선점의 과제만이 남았다. 양사는 중국정부에도 투자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시에 7.5세대, 8세대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중국시장은 향후 LCD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LCD TV 시장규모는 올해 2천500만대에서 2012년 4천80만대로 60% 이상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북미와 서유럽 시장 규모를 능가하는 세계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대만 패널업체들도 중국 내 생산라인 투자를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일본 샤프를 비롯해 대만, CMO, AUO 등이 중국 LCD 8세대 투자 선언을 한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선 대만업체인 CMO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순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1, 2위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설립이 추진되면 현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시장 대응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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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은 양사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LCD 장비업체인 디엠에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LCD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로 국내 대기업의 공장 설립이 시장 확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우려도 있다. 기술유출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조건부 승인을 통해 핵심기술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매년 운영실태를 점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