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국 돌파 승부수

글로벌·성장을 키워드로 한 인사 및 조직 개편 단행…C&I 임원 중국 포진

일반입력 :2009/12/18 18:42    수정: 2009/12/18 19:27

SK그룹이 18일 글로벌과 성장을 키워드로 한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호 SK 사장이 신설되는 중국 통합법인 대표를 겸직, 중국 통신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의 C&I 부문 주요 임원은 대부분 중국에 상주해 박 대표의 후방을 지원한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의 가장 큰 포인트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강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진출 의지가 이번 조직개편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내년을 중국진출 원년의해로 삼고,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이동통신가입자가 6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월평균 신규가입자가 1천만 명이 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또 중국은 3세대(3G) 통신시장의 초입에 들어선 국가로 우리나라 IT기업이 통신제품과 솔루션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 조직개편, C&I 주요 임원 중국 상주

SK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세분화된 중국 지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총괄법인을 만들고 박영호 대표이사 사장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동안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중국 사업을 독립식으로 운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총괄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 돌파구를 새롭게 마련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중국 통합법인은 SK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해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의 현지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C&I(Convergence & Internet) CIC 사업부문의 주체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본부장급 이상의 대부분 임원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C&I CIC 사장은 서진우 前 GMS CIC 사장이 내정됐다.

또 설원희 M&F(MEDIA&FUTURE)사업본부장이 C&I(Convergence & Internet) CIC New Biz사업부문장으로 보임을 변경, 중국 시장 공략의 일선에 나선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인사 및 조직개편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K그룹은 10년 넘게 중국 이동통신ㆍ에너지 분야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이들 산업이 정부허가 업종이라는 특성상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SK텔레콤, 중국 통신시장 돌파구 마련 '승부수'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핵심부서인 C&I CIC가 중국으로 주체를 옮긴 것을 두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I CIC는 컨버전스 사업과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로 신성장동력 발굴 및 서비스개발 등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대중국 전략이 이통사업에서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신규사업 관련 R&D 조직을 C&I(Convergence & Internet) CIC로 통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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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SK는 그룹 차원에서 중국 시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꾸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달 초 차이나유니콤 보유지분 3.8%의 매각을 결정한 것도 이에 대한 밑그림 중 하나로 관측된다. 매각대금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컨버전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력을 꾀한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SK그룹은 베이징시 정부와 베이징 외곽의 20만평 부지에 인공교통지능 등을 갖춘 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중국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