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18일 SK브로드밴드 신임사장에 박인식 전 SK텔링크 사장을 임명한고 발표했다. 박인식 신임사장은 SK텔레콤 MNO CIC 기업사업부문장도 겸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유무선융합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SK브로드밴드 대표로 부임해 초고속인터넷, 전화, IPTV 등 주요 사업에서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며 덕장형CEO로 평가 받아온 조신사장은 결국 퇴진하게됐다.
박인식 신임사장은 정보통신부, 한국이동통신, SK텔레콤을 거쳐 지난 1월부터 SK텔링크 사장을 맡았다. 박 사장은 SK텔링크 사장 재임기간 동안 그룹 유무선통합(FMC) 사업을 확대해왔다. 올해 SK텔링크 매출은 3030억원으로 전년 2711억원보다 319억원 증가해 2년 연속 300억원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SKT-SK브로드, 합병 수순 밟기?
박인식 신임 사장이 SK텔레콤의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직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SK브로드밴드는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을 인수해 중소형 기업통신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유무선융합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법인 통합 대신 계열사 협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 사업단을 신설하고 SK네트웍스의 기업인터넷전화 사업에 나섰다.
또한 SK 통신 계열사 간 협의를 통해 기업대상 FMC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중소형 기업고객 기반을 확대해 기업시장 점유율을 제고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SK그룹은 인터넷전화 사업은 SK텔링크에서,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은 SK브로드밴드가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용 FMC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법인차원의 유무선융합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많다. KT의 경우 합병 이전부터 FMC 사업을 추진했지만 유선, 무선 사업부문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올해 통신시장은 KT, LG텔레콤 등 경쟁사의 합병으로 SK통신계열사도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0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유무선 결합서비스 등 개인 위주의 통신서비스로는 포화된 시장의 해결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합병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설을 부인했다.
관련기사
- SK텔레콤, CIC사장 대거 교체2009.12.18
- SK네트웍스, 조직·임원인사 키워드는 '중국'2009.12.18
- SK그룹, 박영호 사장 전진배치...61명 신규 임원 선임2009.12.18
- 김신배 SK C&C 대표, 신성장사업 직접 챙긴다2009.12.18
하지만 KT가 합병 후 개인용 FMC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무선융합은 통신시장의 대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LG텔레콤도 내년 FMC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박인식 사장의 임명으로 SK그룹 내 통신계열사 합병설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