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부회장 유임 배경 및 전망

일반입력 :2009/12/18 10:51    수정: 2009/12/18 11:38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교체냐 유임이냐를 두고 막바지 진통을 겪은 가운데 결국 유임됐다.

LG그룹은 18일 진행된 그룹사 사장단, 임원인사에서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을 모두 유임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총 3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남 부회장의 유임은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향후 LG전자의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남 부회장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을 최우선시 하는 LG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 업계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남 부회장의 유임은 그동안 LG전자의 긍정적 실적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전문가의 중론이다. 실제 LG전자는 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매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남 부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LG전자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 올해 2분기 최초로 분기 매출 14조 원을 돌파했고,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13조8998억 원 수준의 매출을 이끌어 냈다.

각 사업부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LG전자의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 2조5천217억 원, 영업이익 1천70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또 휴대폰 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 4조3천843억원, 영업이익 3천844억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으며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천160만대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6%, 37% 늘었다.

관련기사

남용 부회장은 지난 1976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1월 LG전자(전 금성사)에 입사했으며 이후 1986년 LG그룹 기획조정실 부장, 1989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를 역임했다.

이어 남 부회장은 1993년 LG그룹 비전추진본부 상무, 1996년 LG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장 전무, 1997년 LG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전략사업개발단 부사장, 1998년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1998년 LG텔레콤 대표이사 부사장, 2002년에는 LG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