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면서 차를 홈PC나 서버에 연결시켜 음악이나 영화를 내려받으며, 홈네크워크화한 모든 전기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자동차 충전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주는 것 정도는 기본이 될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이같은 일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첫단계로 내년 1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를 연계하는 최초의 표준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작업은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국제전기표준회의(IEC)에서도 병행되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전기자동차와 홈네트워크 연계 표준의 잇단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EE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자동차엔지니어협회(SAE)가 회원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이같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리치 셸러 미자동차엔지니어협회(SAE) J2293 태스크포스 의장의 말을 빌어 비슷한 노력이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국제전기표준회의(IEC)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SAE표준은 부분적으로 지그비(Zigbee)연합과 홈플러그(Home Plug)연합이 공동 개발중인 스마트에너지프로파일(SEP)2.0에 기반하고 있다.
포드자동차에서 플러그인 및 연료전지자동차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설계엔지니어인 셸러 의장은 “사람들이 (제각각) 전기자동차와 전기공급장치를 만들고 있어 이를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AE의 전기차+스마트그리드 첫 표준 임박
SAE그룹은 공식적으로 지난 2008년부터 전기차와 홈네트워크간 연계표준 마련등의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16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 조직은 표준안이 완성되면 이에 기반한 제품 테스트,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테스트결과를 표준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SAE는 내년 1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그리드 네트워크간 연계를 위해 정의된 전기차의 물리적 접근제어계층 및 미디어적 접근제어계층 표준을 투표로 확정하게 된다.
SAE는 또한 네트워크에서의 사용자 사례와 메시징 프로토콜도 마련한다.
이 표준이 마련돼 실행되면 어느 전기차 충전소에서든 자동차와 스마트그리드 간 연계를 통해 가정이나 서버에서 차량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있게 된다. 또한 홈네크워크로 연결된 가정 내의 모든 스마트그리드 가전품도 제어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표준마련 노력은 상당히 진척돼 있는 상황이다.
셸러 의장은 “SEP2.0은 초기 기술요구사항도큐먼트를 갖고 있는데 한두달내에 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SAE 초기도큐먼트를 갖고 있는데 SEP2.0표준은 이것과 많은 다른 자동차 전력공급장비의 추가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도큐먼트는 모두 내년에 테스트와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충분히 완성 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며 이후 표준에 의한 제작 테스트 및 필드테스트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정부도 높은 관심속 표준화 압박
전기차와 홈네트워크 표준과의 조화는 특히 미 정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의 모임에서 미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담당자는 SAE에게 가전업계가 따라오지 못할 경우 SAE가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연계하기 위한 융합표준을 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홈플러그와 지그비연합은 스마트그리드에 연계될 수 있는 삼십여 가지나 되는 표준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SAE는 스마트에너지표준와 ISO IEC가 진행하고 있는 표준을 병행해서 조화시키려 하고 있다.
SAE는 기존의 기본전력망 표준을 넘어서는 또다른 4개의 표준을 만들어 내년 1월 이에 대한 인준을 받길 원하고 있다.
SAE는 내년 중반까지 자동차배터리로부터 오는 DC전력을 가정이나 그리드에 전달하거나 그반대로 에너지가 흐를 수 있도록 표준을 정의할 계획이다.
이 그룹은 또한 일련의 전력공급 기술 관련 진단시스템도 구체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소유자에게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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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까지 SAE는 일련의 전기자동차 전력공급라인을 홈네트워크에 연계시키는 규약을 정의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규약 정의가 빨리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전기자동차가 충전중일 때 디지털음악과 비디오같은 콘텐츠를 홈PC나 서버와 연계할 수 있는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