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자동차 연비 법제화

EPA,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전기마일리지제

일반입력 :2009/10/05 11:49    수정: 2010/02/26 14:50

이재구 기자

성큼 다가온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맞이해 미국정부가 전기자동차에 전기(연료)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한다.

뉴욕타임스,씨넷 등 외신은 미환경국(EPA),교통부가 지난달 15일자로 온실가스와 기업평균에너지표준을 통합한 법규를 제안했다고 3일(현지시간) 각각 보도했다.

이와관련 EPA는 전기자동차 업체에 ▲전기(배터리)로 갈수 있는 총주행 거리 ▲전기모드에서의 에너지효율성(km/h로 표기) ▲내연엔진 시동시 하이브리드카의 연료효율성 표기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의 법제화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EPA가 플러그인전기자동차의 마일리지 산정작업과 함께 에너지스타같은 전기연료효율성 라벨을 붙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씨넷은 미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EPA의 법제화를 뒷받침할 구체적 전기마일리지산정 방법까지 마련해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객에게 전기자동차 연비 정확히 밝혀라

뉴욕타임스는 EPA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서한을 통해 기존의 자동차 연료경제성 라벨에 표시된 정보를 더 정확하게 만들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씨넷은 미 SAE그룹이 미환경보호국(EPA)에 기존 휘발유자동차의 L당 주행거리를 뜻하는 연비 개념대신 전력량당 주행거리를 뜻하는 ‘마일당 전기소요량' 즉, 전기마일리지(mileage ratings for plug-ins)를 채택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는 미 정부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첨단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EPA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ETV자동차회사 아놀드 로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EPA에 전기자동차 구매고객의 알권리에 대해 제안한데 대한 답신형태로 이같은 에너지마일리지계획을 밝혔다.

ETV는 EPA에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전기로만 가는 총주행 거리, ▲전기모드에서의 에너지효율성(km/h로 표기)▲내연엔진 시동시 하이브리드카의 연료효율성 등을 표시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의 싱크배터리 카메이커의 리처드 캐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냉장고 등 가전에 사용되는 스타에너지 등급제에 연간 주행비용표시제를 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별 전기요금 따른 전기차 운용비용 알 수 있다.

전기마일리지 법규실행과 관련, 제프 곤더 NREL연구엔지니어는 “6개월 이내에 SAE위원회가 EPA에 플러그인자동차에 갤런당 마일과 전기당 마일을 보여주는 연료절약스티커 부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사용되는 두가지연료의 연비를 하나의 숫자로 통합시킨다면 연간사용 비용 또는 연간 온실가스방출량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법규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마일당 전기소요량등급을 매기게 되면 소비자들은 지역별로 다른 kWH당 전기료에 따른 전기자동차 연료비용을 알 수 있게 된다.

NREL의 데이터는 운전습관과 충전빈도에 따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의 운용비용이 엄청나게 변화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소의 시험결과 프리우스 전기자동차의 연간 연료 사용비는 충전않고 마구달리는 공격적 운전자의 경우 연간 987달러, 30마일마다 재충전하는 경제적 운전자의 경우 478달러에 이르는 등 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휘발유 갤런당 55마일을 주행하는 것으로 산정할 때 매일 충전해 주는 전기자동차 운전자의 연간 전기연료비는 평균 789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전기마일리지 산정법 개발

자동차 회사들로서는 EPA가 전기차 연비 라벨을 붙인다는 기본 원칙에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연료효율 테스트가 대량으로,정확히 이뤄지겠냐는 데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EPA관리의 말을 빌어 “이 작업이 매우 복잡할 수 있다고 말하고 조정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업체에게 연료효율 테스트 방식과 그 결과는 운전습관,주행상황,충전주기,충전빈도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그러나 씨넷은 미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는 최근 주행연비가 부정확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마일리지 반영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NREL은 정확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의 주행마일리지를 반영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를 다이나모미터(Dynamometer)로 테스트한다. 마일리지등급제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들은 다이나모미터라는 기계위에서 주행하게 되며 결과는 갤런당 마일로 환산된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의 경우 운전자의 주행습관에 따라 들쭉날쭉 했던 주행 마일리지의 정확한 산정방법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셰비 볼트,니산 리프,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차들이 향후 2년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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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는 최초 20~40마일 동안은 거의 배터리파워에 의존해 운전이 이뤄지고 그 이후에 휘발유엔진으로 구동된다 따라서 장거리를 운전할수록 전기배터리의 경제성은 단거리에서 훨씬 높다.

세계최대 자동차소비국인 미국이 전기자동차에 에너지스타방식을 도입할 전망인 가운데 한국 자동차회사들에게도 고효율 전기자동차기술개발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