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아이폰 때문에"...데이터 폭주로 이용제한 고려

일반입력 :2009/12/11 09:45    수정: 2009/12/11 09:48

김효정 기자

AT&T가 무선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인해 일부 아이폰 사용자의 과도한 데이터 이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씨넷이 보도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과도한 데이터를 사용함에 따라 일반 휴대폰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네트워크 과부하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 머지 않아 국내 통신사들도 대비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AT&T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다. 현재 AT&T 가입자 중 아이폰 고객은 3% 수준. 그러나 이들이 쓰는 데이터 사용량은 무려 40%에 육박한다.

랄프 드 라 베가 AT&T의 무선고객사업부문장은 데이터 사용량을 절감하는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인센티브에 대한 AT&T의 전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가입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은 아니다라며 내년 초에 세부 계획이 발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동통신 산업은 더 많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인터넷 사용이나 비디오 서비스 같은 데이터 서비스 사용이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고민 중이다. 이러한 고민은 자사의 고객 중 수백만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AT&T가 특히 심하다.

관련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에 비해 월평균 5~7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다. 심지어 고속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 비해서도 아이폰 사용자들은 2배 가량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T&T는 아이폰 사용으로 다른 가입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때문에 AT&T는 아이폰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네트워크 투자를 해야할 수도 있다.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기대했던 무선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인한 매출상승 효과는 통신사에게 그다지 장밋빛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AT&T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데이터 종량제'를 통해 아이폰이나 노트북의 무선데이터 요금을 올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주변 사람들의 데이터 사용을 어렵하는 사용자에 대해 무선데이터 이용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FCC나 소비자의 권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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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라 베가 부문장은 과도한 데이터를 소비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정보를 전달해 데이터 소비양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고객들이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 이에 대한 경고를 통해 그들의 소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