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사활건 모바일경쟁 개막

일반입력 :2009/12/08 17:28    수정: 2009/12/08 19:26

이설영 기자

아이폰 출시로 모바일을 향한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네이트로 대표되는 국내 포털 업계 '빅3'가 내년 키워드로 모바일을 내걸었다.

아이폰발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는 만큼, 모바일 서비스도 의미있는 사용자를 확보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페이지 다양하게 구성

포털 업계는 이미 강점이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상황이다. 지금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써볼 수 있다.

PC에서 '네이버 모바일(mobile.naver.com)에 접속하면, 네이버가 내놓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볼 수 있다. 오픈캐스트, 블로그, 지도, 웹툰, 중한사전, 실시간 검색어, 플립시계, 뉴스캐스트, 미투데이, 윙버스 등이 현재까지 올라와 있다.

특히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네이버에 접속할 때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전용 페이지(m.naver.com)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곳에서는 검색, 카페, 뉴스, 블로그, 미투데이, 날씨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향후 PC에서 사용자들이 경험한 '네이버'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단말과 네트워크의 장벽을 넘어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다양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최성호 NHN 검색본부장은 모바일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을 염두에 도구 만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다음 또한 모바일 전용 페이지(m.daum.net)을 통해 뉴스, 검색, 메일, 증권, 티스토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및 옴니아2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다음은 아이폰에 최적화된 한메일, TV팟, 지도 서비스 등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무료 제공 중이다. 3개 통신사용 옴니아2에 최적화된 다음지도, TV팟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12월 중 SK텔레콤 'T스토어'에 다음 지도와 TV팟 서비스를 등록할 예정이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다음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진화 및 서비스 퀄리티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 사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네이트의 경우 최근 선보인 시맨틱 검색을 중심으로 모바일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김동환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연구소 검색기획실장은 현재 유선상 시맨틱 검색의 사용자환경(UI)나 형식이 모바일 쪽에 더 알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콘텐츠 또한 모바일에 더욱 적합한 것들을 발굴하고, 지역정보를 보강하는 등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틀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KTH의 아이폰용 뮤직 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 '뮤직오로라3.0'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야후코리아는 최근 모바일 전용 페이지(kr.m.yahoo.com)를 오픈했다.

한편 다음과 KTH가 전직원에게 아이폰 및 옴니아2를 지급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회사는 직원들이 두 모델 중 필요에 맞게 선택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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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업계는 4G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무선인터넷망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점에는 무선인터넷이 유선인터넷을 압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G 서비스가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준비는 지금부터 해둬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인터넷 업체는 드물다. 중장기 전략 관점에서도 모바일은 모험을 걸 수 밖에 없는 전략적 요충지란 얘기다. 모바일발 업계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털 업계가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전력을 전진배치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