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포털과 짝짓기?

일반입력 :2009/12/06 13:51    수정: 2009/12/06 16:17

김효정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맞수 '아이폰'과 '옴니아2'가 포털을 비롯한 기업시장에서 맞붙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파란의 KTH가 이들 스마트폰 지급을 발표한 데 이어, 국내 최대의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임직원 대상 스마트폰 지급을 검토 중이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600여명의 전직원에게 아이폰과 T옴니아2 가운데 원하는 기종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다음은 전직원 아이폰 지급 방침을 공식발표했지만, 대형 광고주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고려해 옴니아2 제공을 포함시켰다.

KT의 계열사인 KTH는 KT가 출시한 아이폰과 쇼옴니아폰, 그리고 넷북 중 하나를 선택해 400여명의 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질세라, NHN도 내부적으로 전체 임직원에게 스마트폰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한 관계자는 포털업계의 선도기업으로 무선인터넷 트랜드에 뒤쳐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장 처음 스마트폰 지급을 발표한 다음은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지난 3일부터 아이폰과 T옴니아2를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다음주까지 100%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등 개인별 가입절차가 달라서 순차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다"며 "구체적 비중을 말할 수 없지만 아이폰을 신청한 직원이 더 많다"고 말했다.

KTH의 경우 현재 아이폰, 쇼옴니아, 넷북 등 직원이 원하는 단말기를 선택해 지급할 계획이다. KTH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트라넷을 확인해 보면 아무래도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아이폰 지급을 원하는 직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요 포털사이트 중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아직 스마트폰 지급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년 초 자사의 SNS인 싸이월드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싸이폰' 출시 이후 상황을 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가 스마트폰을 지급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지급하라는 법은 없다"며 "그러나 내년 싸이폰 출시가 있는 만큼 회사 내에서 스마트폰 지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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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털사이트 외에도 포스코는 300여명의 간부를 대상으로 블랙베리를 지난달 지급했으며 차츰 스마트폰 지급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역시 150명의 지주회사 직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했고, GS칼텍스도 연내 임원들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KT의 경우 몇몇 대기업과 이미 스마트폰 공급 계약을 마무리 한 상태며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아이폰과 쇼옴니아폰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