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아이폰이 매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폰은 신제품 효과를 누리기에는 뒤늦은 출시와 강력한 경쟁 제품들로 인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과연 얼마나 팔릴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미 예약 판매가 10만대 수준에 달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품과 성능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외산폰이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을 고려할 때, 지난 며칠 아이폰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은 4개월 연속 감소한 휴대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로 단말기 경쟁이 치열해 지고 보조금 확대, 요금인하로 연결되면서 휴대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관심이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폰 출시는 KT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싸움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KT가 아이폰을 내세워 재차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 KT가 아이폰 출시를 통해 직접 얻는 이익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최소한 현 시장 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KT의 의도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 출시 이틀째까지도 배송과 개통이 지연되고, 가입비 등 명목으로 6만7천700원을 지불한 사전예약구매자들과 이 금액을 면제 받은 일반구매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초기 유통 과정에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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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T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뒤늦은 사과공지를 했다. 그러나 일부 가입자들은 포털 카페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휴대폰 사업을 한 대형 통신사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실수로 보인다.
이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시점에 KT의 이번 아이폰 출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배송 등에 대한 미숙한 처리로 KT의 시도는 다소 빛을 바랜 느낌이다.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