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트리 점등-"페달을 밟아라"

과연 국제기후변화협약의 유치도시!

일반입력 :2009/12/01 10:05    수정: 2009/12/01 17:33

이재구 기자

오는 7일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총회를 개막하는 덴마크 코펜하겐 시당국이 성탄절을 앞두고 에너지절약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성탄절트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로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듯하다.

시청광장에 설치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트리의 등은 예년과 뭔가 달라졌다.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밝히는 전력이 바로 시민들의 발끝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광장에는 15대의 자전거가 설치되어있는데 페달을 밟으면 700개의 LED등이 불을 밝히게 된다.

17m높이의 이 성탄절 트리는 지난 일요일 개막 점등식 행사를 가졌는데 산타클로스가 소방차사다리를 타고 나무위로 올라가 불꽃을 밝혔다.

코펜하겐 시당국은 기념식 중에도 등은 자전거에 의해 계속 밝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린이, 시장, 그리고 국제회의참석을 위해 도시를 방문한 VIP들도 개막식 중에 페달을 밟았다고 시당국은 덧붙였다.

탄소등으로 관솔불로 전통적인 성탄절트리를 밝히는 방법은 국제기후변화협약의 최근 회의인 COP15를 위해 만들어진 눈길을 끄는 행사중 하나다. 이러한 회의의 목적은 대기중으로 내뿜는 엄청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기후변화회의의 목적은 치명적인 기후변화를 가져오지 않도록 대기온도를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미국이 온실가스배출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한 통과에 반대입장을 보여왔기에 주요한 기술적 혁신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그러나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중요한 회의 주제는 어떻게 그린기술을 가난한 국가로 이전하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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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코펜하겐 회의에서 인류의 파국을 막기 위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쟁점들은 ▲온실가스 감축수준 ▲온실감축에 드는 재원 조달방안 ▲탄소배출권과 청정개발체제 도입 ▲온실가스감축에 따른 산유국들의 반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