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ICT가 앞장선다

일반입력 :2009/09/23 18:16

이설영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공동으로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ICT와 기후변화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뚜레 ITU 사무총장,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과 ITU가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동영상 기반의 영상회의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미국·영국·일본·중국·스위스·스웨덴·베트남·인도 등 9개국의 발표자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진행됐다.

전 세계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심포지엄을 실시간으로(www.kcc-climate.com) 시청했으며, 행사장에는 기후변화 관련 국내 발표자를 비롯한 업체, 연구소, 학생,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영상회의로 개최함에 따라 약 9억원으로 추산되는 물리적 이동 비용을 절감했으며, 서울시 인구 100명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53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최초의 원격 영상회의 방식의 심포지엄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며 "특히, ICT를 활용한 기후변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준 실천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IPTV를 그린 인프라로 활용한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 다양한 녹색 방송통신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ICT를 활용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비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녹색성장과 그린 ICT를 연계한 전략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 및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뚜레 ITU 사무총장은 UN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머물고 있는 뉴욕 현지에서 영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ICT의 역할을 강조하고 전 세계인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늘 심포지엄에서는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ICT 활용과 역할 ▲KT·SK텔레콤·NTT·에릭슨 등 사업자들의 ICT를 활용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테크놀로지 소개 ▲한국·영국·일본 정부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정책 ▲기후변화에 대비한 최적의 ICT 사용 방안 등을 ITU에서 제시하는 등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고 논의됐다.

중국은 실시간 교통정보시스템을 활용, 2007년 베이징에서 2,414톤의 CO₂를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시골지역에서의 청정에너지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에너지 절약 가전제품 구입을 촉진하고, 그린 IDC 활용 촉진과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90년 대비 25%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세금 감면정책도 추진한다. 또한 NTT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ICT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력 소모량을 줄임으로써 2010년까지 1천만톤의 CO₂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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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IDC 전력절감, 클라우드 컴퓨팅, U-Health 네트워크 등의 영상회의 시스템 활용 등을 통해 CO₂배출을 '05년 대비 2013년까지 20% 감축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김광수 방송통신위원회 녹색기술팀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영상회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현 가능한 솔루션임을 보여줬으며, 앞으로도 IT를 활용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선도적으로 개발하여 전 세계에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