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분기 순이익 54% '뚝'

일반입력 :2009/11/20 10:29

남혜현 기자

델이 기대에 못미치는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4%나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매출도 두자리수 줄었다.

델은 10월말로 마감된 3분기 실적 집계결과 순이익은 3억3천700만달러(주당 17센트), 매출은 1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54%, 매출은 17% 감소한 수치다.

실적 발표와 함께 델의 주가는 6% 감소한 14.90달러까지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델의 실적과 관련 경쟁 업체인 휴렛패커드(HP)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HP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델은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 마이클 델 회장은 "숨어있는 IT 수요가 4분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윈도7이 강력한 PC교체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델은 엔터프라이즈 및 중소규모 사업 부문에서 특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수익성)개선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개선 효과가 4분기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요외신들은 델이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낮은 PC판매 가격을 꼽았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넷북의 성장이 델이 수익성 악화에 빠진 주범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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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현재 HP와 에이서에 세계 PC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델은 2분기까지 2위를 달리다 3분기들어 에이서에 밀렸다.

델은 PC 시장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IT서비스 업체인 페로시스템스 3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고 개인용 가전의 블루칩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