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W 개발, 산학연에 맡겨라…삼성電·구글 참여

일반입력 :2009/11/19 11:39

이설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곡동에 위치한 'KAIST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한다고 19일 발표했다.

KAIST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센터의 주도로 설립되는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는 산학간, 개발자간 지식 공유 및 협업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360도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연구하고 성과물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발툴이나 다양한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모바일 제조업체, 구글코리아·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네이버·네오위즈 등 국내 인터넷 기업 및 중소 기업, 대학 연구소를 포함해 총 30개 이상의 파트너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자발적 협의체다.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에 모바일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툴(SDK) 등을 제공한다.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연구기관들도 기술 및 모듈을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유럽 20개 국가 대학연합인 ERCIS도 참여해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폰,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 폰의 국내 보급이 임박하고, 무선 인터넷 환경도 점차 개선되는 등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활성화로 개발자들이 응용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져 개발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툴을 다운받은 횟수는 전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한국 개발자가 개발한 프로그램 5개가 동시에 10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 설립을 이끌고 있는 김진형 KAIST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센터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의 성공은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보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건강한 오픈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우수한 국내 개발자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어진 부분이 있지만 이번 개발지원센터 설립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지원과 국내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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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지난해 8월 오픈한 이후 전세계 개발자들이 총 1만개 이상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면서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국 개발자들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지원센터는 내년 2월 서울 도곡동에서 공식 오픈할 예정이며, 참여를 원하는 기업, 연구소, 개발자는 언제든지 동참할 수 있다. (문의:appcenter@google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