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생태계 선순환 '요금부터 시작'

KT, 내달 초 스마트폰 출시...패킷요금 공포 없애

일반입력 :2009/11/19 08:34    수정: 2009/11/24 09:18

김효정 기자

다음달 초 쇼앱스토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KT의 무선인터넷 시장 공략의 핵심은 '요금'이다. KT는 무선데이터 패킷 요금에 두려워 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공포에서 벗어나야 국내 모바일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KT가 스마트폰이 머지 않아 휴대폰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달 초 출시되는 쇼옴니아폰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또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쇼옴니아폰은 KT가 삼성전자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 특히 사용자화면(UI) 부분은 향후 1년간 KT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 독점계약을 했으며, 향후 KT만의 특화된 UI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을 만큼 차별성을 내세운다.

이 UI의 특징은 '능동적'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기능이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지만, KT는 모든 휴대폰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UI를 구성했다.

■'즐기는 서비스'로 스마트폰 맹점 뒤집을 것

예를 들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337 홈스크린을 적용해 한 화면에 한개의 서비스를 보이도록 해 위젯 배치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사용자들은 홈스크린을 이동시켜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포털사이트에 들어가고 해당 사이트는 자동으로 즐겨찾기로 설정이 된다.

또한 음악이나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화면에는 매일 최신곡이나 영상을 배달해 놓아 골라서 감상할 수 있고 증권, 뉴스, 교통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딜리버리' 기능 등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수 KT 전무는 1천200만명의 KT 이동통신 가입자 중 10% 정도만 무선데이터를 활용한다. 나머지 90% 정도는 음성통화와 SMS만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들이라며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와야 시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서비스가 아닌 즐기는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맹점을 뒤집겠다라고 덧붙였다.

■'요금 인하'가 최우선... 모바일 생태계 선순환 기대

물론, 일반인의 사용성 증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와 기능이 전부는 아니다. 바로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KT의 판단이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지 않는 초기 시장에서 데이터 요금 인하는 모험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KT는 모험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쇼옴니아폰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3W폰으로 개발했다. 쇼옴니아 가입자는 와이브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집과 와이파이존에서 와이파이 데이터 통신도 무료다. 가입자는 집에서 와이파이 접속을 할 수 있는 홈AP를 무상으로 제공받으며, 이를 통해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음성통화료도 절감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시 데이터 패킷 요금이 전부 무료라는 것이다. 단 와이브로나 와이파이가 지원 안되는 곳에서는 3G(WCDMA) 망을 통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이 요금은 5천원(150MB), 1만원(500MB), 1만5천원(1GB)로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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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얼리어댑터와 같은 스마트폰 매니아들도 1만5천원만 부담하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요금제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요금에 대한 부담을 없애 무선데이터 사용을 증폭시키면, 이를 시발점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고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전무는 위험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사용자와 사업자 입장에서 볼 때 무선데이터 사용의 증폭이 필요하다. KT는 국내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선순환을 위해 요금 인하를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