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오픈한 애플 앱스토어의 등록 애플리케이션 수가 10만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SK텔레콤이 'T스토어'를 오픈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KT 역시 '쇼 앱스토어'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4일 애플의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고 보도됐다. 서비스 개시 16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그 다운로드 건수는 20억건을 넘어섰다. 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는 전세계 5천만여명의 사용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렇다면 국내 앱스토어 시장은 어느 정도의 잠재력이 있을까. 지난 9월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4천766만여명. 이 중 현재 자사의 앱스토어를 운영 중인 SK텔레콤 가입자는 2천414만여명이고, KT는 1천490만여명으로 총 3천904만여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이러한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3천904만명의 가입자 중 무선 데이터를 활용할 만한 이용자 비중이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3세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기능활용도 조사에서 78.9%가 3G 서비스에 대해 잘못 이해하거나 2G와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무선인터넷 사용비중은 2.2%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한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 중 스마트폰 비중이 16%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수는 20만여대로 그 비중이 1%가 채 안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어, 국내 앱스토어 시장도 단기적으로 스마트폰의 덕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5종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발표했고, 연내 아이폰 국내 출시 등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면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일부 비즈니스맨이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던 스마트폰을 모든 소비자가 즐기는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오픈 초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SK텔레콤의 T스토어도 최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애플리케이션 등록수가 2만5천건을 넘었고, 최근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로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상승세에 올라섰다. 활발한 마케팅과 지원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고 사용자 인식도 좋아졌다.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하게 되면 공식 발표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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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자사의 '쇼 앱스토어' 출시를 이달 중순 경에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1천3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어 양적으로 다소 불리하지만, 아직 서비스 개시 이전이고 1MB 당 50원이라는 파격적 무선데이터 요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앱스토어 지원 단말기 중 이달 중순에 나올 예정인 일반 휴대폰과 이달 하순 출시 계획인 삼성전자의 쇼옴니아폰 등 3종의 단말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KT 관계자는 "서비스 준비는 이미 다 갖춰져 있다. 이달 초 오픈 예정이었으나 단말기 출시가 다소 늦어져 중순 경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개시 보다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