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스토어 활성화 시동

일반입력 :2009/10/26 16:05    수정: 2009/10/26 17:39

김효정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인 'T스토어' 활성화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단말기 및 콘텐츠 부재와 함께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소비자 인식제고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오픈한 지 한달 반 가량이 지났지만 T스토어의 다운로드 건수는 11만4천여건. 이는 무료 다운로드 콘텐츠가 포함돼 있어 사업자 및 개발자의 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수치이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아직 T스토어의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가입자가 4만명이 넘어서는 등 조금씩 진전이 있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 수익 창출 방안 마련을 위해 고민이 많다"라고 전했다.

현재 T스토어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는 것은 이용자의 데이터 통화료 부담과 개발자 등록비, 그리고 무선랜(와이파이)를 활용한 무료 다운로드 및 PC 사이드로딩 제한 등이다.

특히 다음달 초 경쟁사인 KT가 '쇼 앱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대폭 절감된 데이터 요금을 제시하는 한편, 개발자 등록비와 와이파이 공개 등의 공격적인 전략을 발표한 터라 SK텔레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진 상황.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연내 대폭 정비된 T스토어 전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T스토어 전용펀드를 운영해 콘텐츠 확보에 탄력을 가한다. 연내에 시행될 전용펀드를 통해 T스토어에 다운로드를 상승시킬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의 앱스토어를 내부 카테고리로 입점시키는 '숍인숍' 형태의 사업모델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PC에서 직접 일반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 사이드로딩과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통한 다운로드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T스토어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데이터 요금 인하 방안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용자의 요금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여줘야 하고, 경쟁사의 데이터 요금이 공개된 상황에서 가격차이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실무진에서 데이터 요금 인하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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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준비 중인 앱스토어는 아직 실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현재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고 있는 T스토어가 내년 초부터는 시장경쟁력과 활성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부터 인기그룹 소녀시대를 동원해 본격적인 이용자 대상의 런칭 이벤트에 돌입했고, 이미 TV광고를 통해 개발자 대상의 이미지 광고를 진행해 왔다. 올해까지는 수익 보다는 개발자 확보와 이용자의 친밀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며,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대폭 개선된 T스토어 정책을 발표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