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코난-드래곤볼, 지스타 전쟁

일반입력 :2009/11/12 08:44    수정: 2009/11/12 11:07

김태정 기자

개발비만 수백억원씩 들어간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정면충돌한다. 1라운드 무대는 다가오는 게임 축제 지스타. 이 ‘별들의 전쟁’에 구경꾼들의 시선이 쏠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HN과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은 수년간 준비해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을 오는 26일 열리는 부산 지스타 부스에 전진 배치한다. 세간의 궁금증만 일으켰던 작품들이 뚜껑을 함께 여는 것.

■테라 “역대 최고 게임성 보인다”

우선, NHN이 서비스를 맡고 블루홀이 제작 중인 ‘테라’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개발비 32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은 역대 최고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

타격감과 긴장감 등 전투 완성도 부분 연구만 1년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이 선출한 최고 권력자가 게임 내 세율 시스템을 조정하는 등 현실 정치에 근거한 요소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2일 막 내린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대체적으로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몰려드는 이용자들로 인해 서버가 한 때 마비됐고, 홈페이지 게시물 수가 4일 동안 1만건을 돌파하는 등 경쟁자들을 충분히 긴장시켰다는 평.

정욱 NHN 한게임 대표대행은 “현란한 그래픽과 새롭게 선보이는 액션성 등으로 사실적인 전투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난 돌풍, 한국도 통한다?

네오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지난 10일 발표회서 테라에 대한 자신감을 공공연히 드러낸 네오위즈다.

‘에이지 오프 코난’은 유럽 게임사 ‘펀컴’이 지난해 5월 출시, 세계적으로 120만장 이상이 팔린 히트작이다. 네오위즈는 이 펀컴과 제휴를 맺고, 국내 MMORPG 지분 취득에 나선다.

‘테라’와 같이 주 무기는 ‘극 사실주의’로 내세웠다. 8천여개의 실제 움직임을 디지털화, 캐릭터에 담았으며. 섬세한 무술동작과 타격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상엽 네오위즈 대표는 “우리가 MMORPG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에이지 오브 코난’만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경쟁사 대형 게임보다 더 선택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스타에는 니콜라이 니켈슨 펀컴 부사장이 직접 방문, 네오위즈를 지원사격할 계획도 잡혀있다.

■드래곤볼 손오공도 역습

‘우주최강’ 손오공도 지스타에 에네르기파를 겨냥했다. CJ인터넷은 NTL이 만들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 오픈을 앞두고, 개발 총괄 타카미야 코지와 함께 지스타 기선제압에 나선다.

이 게임은 ‘드래곤볼’이라는 이름 값 만으로도 상당히 먹고 들어감을 증명했다. 최근 1만개 자리를 두고 열린 비공개 테스트에 무려 30만명이 지원, 세간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검수해 원작과 이어지는 세밀한 묘사를 보였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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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처럼 드래곤볼 7개를 모아 전투력 증대나 아이템 획득 등 ‘소원’을 빌고, 다른 이용자와 게임 전체에서 전투를 벌이는 등 흥미로운 부분들이 준비됐다.

CJ인터넷 권영식 상무는 “국내 게임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도록 드래곤볼 온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