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 “이것이 궁금해?”

일반입력 :2009/10/21 09:54    수정: 2009/10/22 14:19

김태정 기자

‘드래곤볼 온라인’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게임개발사 NTL이 5년에 걸쳐 만들고 CJ인터넷이 서비스를 맡은 이 게임은 정식 오픈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 비공개 1차 베타테스트에 무려 30만명이 지원, ‘드래곤볼’이라는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CJ인터넷 측은 정확한 테스터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1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29만명 가까운 이들이 아쉬움을 삼켰다는 것.

■왜 250년 뒤인가?

드래곤볼 온라인의 시대적 배경은 원작으로부터 250년 뒤다. 손오공이나 베지터, 피콜로 등 주요 캐릭터들은 이미 고인이 됐다.

이 부분이 아쉬운 이들이 많지만 CJ인터넷 측은 ‘최적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한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왔다면 종족 간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

CJ인터넷 관계자는 “손오공과 베지터 등 주인공 캐릭터에 인기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려 했다”며 “본래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면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단, ‘인간’ 종족은 지구인과 사이어인의 혼혈이다. 바로 오반과 오천, 트랭크스 등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면?

게임 주요 퀘스트는 드래곤볼 7개를 모으는 데 집중됐다. 7개를 전부 모으면 만화에서처럼 신룡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

소원은 물론(?) 객관식이며 30여가지 항목이 있다. 아직 비공개지만 전투력 증가와 아이템 선물 등이 포함돼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드래곤볼에 레벨이 있다는 것도 주목된다. 어린 용의 드래곤볼은 거창한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지만 고급 레벨은 다르다. 소원의 스케일이 큰 만큼 전투력이 강해야 얻을 수 있다.

캐릭터끼리 드래곤볼을 강탈도 가능하다. 게임 어느 공간에서나 전투를 신청, 이기면 상대의 드래곤볼이 본인 것이 된다. 사용자들 간 치열한 드래곤볼 쟁탈전이 예상된다.

■누구랑 싸우나?

드래곤볼 스토리가 항상 그랬듯이 250년 뒤에도 지구에 외계인들이 침공한다. ‘타임브레이커’라 불리는 이들은 시간의 문을 열고 과거의 손오공을 죽이는 것이 목적.

만약 손오공이 죽으면 게임 상의 캐릭터들은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 되고, 지구는 타임브레이커에게 정복당한다.

타임브레이커의 구체적 정체는 아직 미공개. 이들의 전투력이 다른 RPG 게임의 주적들 이상으로 사용자를 긴장케하는 수준인 것만 소개됐다.

단, 타임브레이커가 게임의 최종 적은 아니며 사용자 반응에 따라 지구에는 더 무시무시한 이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스카우터는 기본 아이템

손오공의 친형 라데츠가 첫 등장하면서 선보인 스카우터. 상대방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이 기계는 당시 드래곤볼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다.

라데츠가 처음 본 지구인 농부의 전투력은 달랑 5였고, 프리더는 첫 변신에서 자신의 말로는 100만을 넘기기도 했다.

게임에서는 시작과 함께 스카우터가 기본 제공된다. 이 스카우터 없이는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반적인 RPG와 달리 몬스터들의 레벨이나 전투력이 표시되지 않으며, 스카우터로 일일이 찍어봐야 싸움을 걸만한 상대인지 알 수 있다.

■손오공의 귀환 이뤄질까?

손오공과 그 친구들이 250년을 거슬러 올라와 등장할 지 여부는 아직 비공개다. CJ인터넷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

원작에서는 시간 제약은 물론, 저승과 이승도 주인공들에게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자유로웠다.

퀘스트 중에는 '타임 리프', 과거의 손오공을 찾아가서 수행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손오공이 게임상 현재에 극적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J인터넷 관계자는 “베타테스트 중 손오공 등장을 원하는 사용자 수가 상당했다”며 “2차테스트 결과에 따른 내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리야마 아키라, 적극 지원

CJ인터넷은 당연히 드래곤볼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씨와 저작권 협의를 했다. 작자는 세계 최초의 드래곤볼 온라인 게임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직접 드래곤볼 온라인 캐릭터들과 배경을 디자인 했고, 게임 스토리 구성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선두가 자라는 카린탑, 그 옆에 박혀있는 쿠오빠이의 기둥 등 원작과 이어지는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는 설명(드래곤볼 매니아라면 떠올릴 수 있는 장면).

이외 나메크성과 폭발한 혹성 베지터, 계왕신계 등 드래곤볼 주요 배경들도 사용자 요구에 따른 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그래서 언제 나온다고?

CJ인터넷 측은 드래곤볼 온라인 정식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생각중이다. 하지만 이는 목표일뿐이고 개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연기될 수 있다.

내달 5일부터 3일간은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열린다. 1차 때보다 더 다양한 아이템과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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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모집은 오는 22일부터며 1차 때보다는 수를 확대하기로 CJ인터넷은 결정했다. 게임상 결제율이 높은 30세 이상 사용자, 곧 드래곤볼 세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1차에 이어 성공적인 2차 테스트 진행을 위해 서버 관리 등을 특히 신경쓰고 있다”며 “최대한 사용자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