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가 업계 처음으로 IPTV가입자 100만을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대표 조신), LG데이콤(대표 박종응)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6일자로 쿡TV 전체가입자가 상용서비스 1년여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발표했다. 100만가입자 돌파에 케이블TV가 4년 5개월, 위성방송이 1년 9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되는 성장속도다.
KT는 꾸준한 채널 확보와 양방향 콘텐츠 개발, 그리고 선택형 상품 및 쿡TV-스카이라이프와 같은 융합상품 출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KT의 한 관계자는 “쿡TV-스카이라이프 등의 융합상품 출시로 커버리지가 확대됐고, 선택형 요금제가 많아져 가입자의 선택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지원을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IPTV특별법이 통과된 후 지상파 재전송문제를 정부가 나서 해결함으로써, IPTV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볼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또한 KT가 공격적인 영업전략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KT는 올해 영화 ‘해운대’에 투자하는 등 영화판권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로 인한 수익을 거둔 것은 물론이다. 또한 IPTV 3사 공동으로 스포츠전문채널 ISPN을 런칭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스포츠채널 문제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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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KT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경쟁사의 경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81만6천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LG데이콤의 경우 30만2천여명에 그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소모적인 가입자 확보는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데이콤의 경우는 TV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TV의 성장을 2년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KT가 보여주는 IPTV의 가파른 성장은 케이블TV업계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 케이블SO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할 정도의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급속히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케이블TV와 경쟁하는 IPTV로 인해 케이블업계의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