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디지털앨범, USB로 먼저 나온다

일반입력 :2009/11/06 10:53    수정: 2009/11/06 11:02

남혜현 기자

금세기 최고의 록밴드중 하나인 비틀즈와 애플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의 인연은 이번에도 어긋났다.

비틀즈 첫 디지털앨범이 USB에 담겨 먼저 나온다. 유력시됐던 애플 '아이튠스' 입성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씨넷아시아는 '천상의 목소리' 비틀즈(The Beatles)의 올드 팝송 한정판 앨범이 다음달 8일 사과 모양을 본뜬 USB 기기에 담겨 판매될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 제품은 미국시장서 3만대 한정 판매되며, 판매가는 279.99달러(약 33만원)다.

이번 USB 앨범은 지난 9월 비틀즈 리마스터 앨범 CD세트와 ‘비틀즈: 락밴드 비디오 게임’이 발매된 지 정확히 3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업계는 지난 9월 비틀즈 기념앨범 '리마스터'가 CD로 나왔을때 다음부터는 디지털 앨범으로 아이튠스를 통해 발매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USB로 나온 것을 놓고 '반전'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 비틀즈 음악은 온라인에서 MP3로 내려받을 수 없었다. 비틀즈와 애플간 껄끄러운 인연 탓이다.

이름때문이었다. 비틀즈가 세운 음반 회사 이름은 애플이다. 이에 두 회사는 30년전부터 상표권을 놓고 '사과전쟁'을 벌였다. 음반사 애플은 7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 컴퓨터를 설립하자 이듬해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두 회사는 몇차례에 걸친 합의와 소송을 거친 뒤 지난 2007년 더이상 상표권 분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후 비틀즈 음악이 아이튠스에서 판매될 것이란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최근들어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비틀즈의 아이튠스 입성은 이뤄지지 않았고 두 애플간에는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비틀즈 USB 앨범은 사과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애플이 아이튠스를 외면한 비틀즈 앨범을 상대로 자사 사과 로고 침해에 대한 법적 검토를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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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아시아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USB가 초록색 사과모양으로 디자인된 이유는 비틀즈가 설립한 레코드회사 이름이 ‘애플’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6기가바이트(GB) USB에 담긴 ‘비틀즈 리마스터 스테레오 앨범’은 CD 14장 전곡을 MP3와 무손실 압축 파일인 FLCA 형태로 담았다. 13개 미니 다큐멘터리 및 오리지널 영국 앨범아트, 그룹 활동시 사진, 자세한 음악 해설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