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초대형 금융 스캔들 '발칵'

IBM,구글,인텔 임직원 등 내부자거래로 줄줄이 기소

일반입력 :2009/10/19 18:23    수정: 2009/10/26 18:44

이재구 기자

3분기의 좋은 실적으로 IT경기 활황세를 대변하던 미 IT기업의 즐거운 느긋함을 깨뜨리는 대형사건이 발생했다.

구글,인텔,IBM이 월가의 더러운 손과 결탁,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이들과 함께 줄줄이 기소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씨넷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미 연방검찰이 갤리온 헤지펀드 회장과 인텔,구글,IBM등 주도적 IT기업 관계자 등 5명을 내부자 거래 및 공모혐의로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소,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리온 그룹 라지 라자라트남회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에서 갤리온 의 거래형태에 따른 미연방수사국(FBI)조사결과 13건의 증권사기와 공모혐의로 체포됐다.

미뉴욕남부지법에 함께 기소된 사람은 인텔의 라지브 고엘과 AMD에 컨설팅을 해주던 맥킨지의 애닐 쿠마르였다.

검찰은 또다른 헤지펀드인 뉴캐슬파트너의 직원을 IBM임원인 로버트 모팻 수석전무이자 IBM시스템기술그룹 임원과 내부자거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

뉴캐슬 파트너의 대니얼리 치시, 마크커랜드는 라자라트남회장과 ▲AMD의 칩제조사업부 스핀오프를 위한 외부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정보를 교환한 혐의 ▲아카마이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거래를 위한 다른 내부자 정보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어떤 기업,어떤 수법이 동원됐나?

기소장에 따르면 라자라트남은 ▲인텔직원 고엘로부터 인텔과 다른 회사들이 와이맥스사업자인 클린와이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하려는 부분에 대한 정보를 ▲맥킨지의 AMD담당 컨설턴트 쿠마르와 뉴캐슬파트너의 치시로부터AMD가 예정하고 있는 팹 스픈오프(분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냈다.

갤리온그룹과 뉴캐슬 파트너는 이후 이 정보로 클린와이어와 AMD의 주식을 거래해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IBM임원인 모팻또한 AMD의 글로벌파운드리 분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MD의 파운드리 분사는 두 회사간의 광범위한 기술공유파트너십에 따라 IBM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게다가 모팻은 거래자들에게 곧 있을 IBM 및 이 회사가 올초 인수하려고 했던 썬에 대한 회계보고서 발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어떻게 적발됐나?

기소장의 비밀증거에 따르면 라자라트남은 또한 자신의 증권사기 및 공모협의를 인정한 후 지난 2007년 11월 이후 FBI를 위해 일해 온 한 개인을 고용했다.

이 증인은 구글처럼 상장회사인 폴리컴과 마켓스트리트로 불리는 회사와 내부거래접촉을 했는데 이를 통해 이 회사의 회계보고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마켓스트리트 사례를 통해 이들의 수법을 확인했다.

갤리온그룹의 수법은 애널리스트의 예상 회계보고서가 나오면 다음날 주가를 떨어뜨린후 풋옵션을 행사해 차액을 챙기는 것이었다.

풋옵션은 수혜자가 승인자에게 합의된 가격에 재산권을 매도하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회사는 2007년 구글의 보고서가 나오기전 이같은 수법으로 8090만달러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폴리컴의 주식과 힐튼호텔 또한 이 내부자거래에 관여되어 있었다.

FBI는 비밀목격자의 참여와 함께 라자라트남의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전화감청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라즈 라자라트남 갤리온 회장의 검은 거래

라자라트남은 헤지펀드 회사 갤리온의 회장으로서 스리랑카계 미국인으로 가장 성공한, 그리고 가장 부자인 스리랑카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펜실베이니아 와튼경영대학원 출신의 라자라트남이 세운 갤리온은 37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주 분야에서 명성을 얻어왔다.

그는 투자은행인 니드햄 등을 거쳐 지난 1997년 갤리온을 창업했다. 라자라트남은 순가치로 13억달러로 추정되는 재산을 갖고 있어 2009포브스지의 세계 십억달러 부자클럽에 559번째 부자로 등재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전에 니드햄앤코 투자은행에 재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부자거래로 최소 2천만달러(약 2400억원)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드러나면서 월가와 전세계 IT업계를 일순간에 쇼크로 빠뜨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지난 2007년 말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라자라트남을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검찰의 프릿 바하라 연방검사는 월스트리트의 비리 실태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사건의 향배는?

증권거래위는 이들 모두에 대해 2천500만달러 이상의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당 사건에 연루된 IT기업들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대변인은 18일 “고엘이 인텔의 재무조직의 재무부문에서 일했으며 인텔이 이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 업무에 손을 떼게 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 조사와 관련, 행정당국의 어떠한 접촉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AMD는 기소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IBM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카마이 대변인과는 연락되지 않았다.

맥킨지는 쿠마가 이 건에 개입된 데 대해 괴롭게 생각하며 즉시 이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리온그룹은 CNBC와의 대담을 통해 자사는 조사에 대해 몰랐으며 당국의 조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20년전 이반 보에스키가 월가를 놀라게 한 이래로 또다시 월가를 놀래킨 스릴러”라며 월가의 비뚤어진 행태를 비꼬았다.

이번 내부자 거래는 80년대말 인수합병(M&A) 급증에 따라 이에 관련된 은행가 변호사들이 미리 입수한 정보를 이용해 증시를 불법적으로 교란하던 시기 이후 최대의 내부자 거래 사고로 기록된다.

특히 지난 86년 내부자 거래로 2억달러를 모아 기소된 유태계 이반 보에스키는 내부거래로 치부해 월가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22년징역형에 1억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지만 플리바기닝으로 형을 경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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