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디지털전환 시 'TV 3중고' 우려돼

일반입력 :2009/10/07 18:42

김효정 기자

서울에서도 난시청 지역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오는 2012년말 TV의 디지털전환이 진행될 경우 시청자들이 3중고를 겪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TV 수신료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그리고 디지털전환 시 필요한 장비 구입 비용 등이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효재(한나라당) 의원은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디지털전환을 서두를 경우 서민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디지털전환을 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KBS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 난시청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국민에게 부과되는 KBS 수신료와 그 대안으로 시청하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비용에 추후 디지털전환에 필요한 수상기와 컨버터(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장치) 구입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3중고가 발생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설문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상파 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유료방송을 이용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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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통위는 물론, KBS 역시 난시청 지역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국에 난시청 지역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KBS 조사에는 서울에 난시청 지역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전체 조사를 서둘러서 앞으로 발생할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서울에는 인위적인 난시청 지역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전환을 위해 난시청 지역 조사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