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엔비디아, 차세대 성장엔진을 비교해보니...

일반입력 :2009/09/22 13:50

류준영 기자

세계 그래픽 칩셋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가 성장 전략을 놓고 각기 다른 카드를 뽑아들었다. AMD는 주특기인 PC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전술을 들고 나온 반면 엔비디아는 모바일 분야를 공략,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그래픽 칩셋 시장에서 흥행성높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금의 그래픽시장은 마치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나오는 두 마리 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라며 “분명한 것은 풀HD 등 고품격 비주얼을 승부수로 던진 두 업체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그래픽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MD “하나의 그래픽카드로 3~6개 모니터 지원”

AMD코리아(대표 박용진)는 데스크톱PC에 부착된 그래픽 카드 하나로 3개~6개의 모니터에서 고해상도 화면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멀티뷰(Multi-View)’ 기술을 23일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최근 듀얼(Dual) 모니터 사용이 일반화된 데다 모니터 가격 인하와 게임인구의 증가로 멀티뷰에 대한 관심이 근래 부쩍 늘고 있다”라며 멀티뷰 그래픽 기술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종전의 그래픽카드는 2개 이상의 모니터를 지원할 경우 영상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 데다 3개 이상의 모니터 화면은 지원하지 못했다”라며 혁신적인 그래픽 기술의 등장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AMD는 23일 전세계 동시에 그래픽카드 신제품인 ‘ATI 라데온 HD 5800’ 시리즈를 선보이며, 이 같은 멀티뷰 개념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여기엔 그래픽과 첨단 디지털 디스플레이 연결성이 개선된 ‘다이렉트엑스(DirectX)11’과 비디오 화질 개선 및 트랜스코딩 가속화 기능을 가진 ‘ATI 스트림(Stream)’, ‘ATI 아이피니트(Eyefinity)’ 등의 3가지 핵심기술이 포함됐다.

엔비디아 “모바일 기기에 풀HD 바람 선도”

엔비디아코리아(대표 이용덕)는 모바일 시장을 정조준 함과 동시에 3차원(D) 입체 영상시장에도 손을 뻗치며 세력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칩셋(GPU) ‘아이온(Ion)’과 ‘테그라(Tegra)’를 선두로 하반기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선다.

엔비디아 '테그라'는 스마트폰이나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와 같은 휴대용 기기를 위한 최초의 그래픽칩셋이다. CPU와 GPU 코어를 통합해 손바닥만한 모바일 기기에서 HD 동영상을 끊어짐 없이 볼 수 있다. 아울러 전력 소모량을 낮춘 것도 특징 중 하나다. 9월 중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 플레이어 ‘준HD’를 필두로 엔비디아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 개척에 첫 발을 내딛었다.

테그라 기반 준HD는 720p HD 비디오 플레이 백 기능을 제공, 3D 영상까지도 PC에 버금가는 생생한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또 소비전력은 100분의 1에 불과하며, HD 영상과 웹 검색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 시장의 노른자위로 떠오른 ‘3D 화면 비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프 옌 엔비디아 기술 매니저는 '레지던트 이블', '베트맨3' 등의 게임 2종이 개발 초기부터 3D로 기획돼 개발됐고, 심지어는 3D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후지필름 W1)도 출시되면서 3D 환경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3D 환경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 지원에 힘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는 모바일 시장의 대세인 미니노트북이나 넷북도 꿰찬다는 각오다. 때문에 소형 PC 플랫폼에 특화된 ‘아이온’을 전략적으로 기용했다.

이는 GPU의 성능을 빌어 최고 10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화질 멀티미디어 감상과 고성능 게임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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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옌 엔비디아 아태지역 기술 매니저는 넷북의 제한된 기능 때문에 희생되어야만 했던 소비자들의 욕구가 아이온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라며 “엔비디아는 CPU와 GPU를 동시에 사용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아이온은 미니노트북이나 넷북 외에도 본체와 모니터 일체형인 올-인-원(All-In-one) PC 등에도 채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