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의사가 밝힌 닌텐도 위의 비밀?

일반입력 :2009/09/11 10:46    수정: 2009/09/11 14:17

봉성창 기자

국내에서 닌텐도 위(Wii)의 실제 체험을 통해 운동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첫 사례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운동과 건강을 주제로 ‘피트니스월드(fitnessworld.co.kr)’라는 이름의 블로그 운영자 아이디 ‘유부빌더’ 는 “닌텐도 운동효과, 직접 실험해보다 1편”이라는 글을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위 스포츠 중 복싱과 테니스를 직접 체험한 유부빌더는 1회 플레이 시 게임 중 평균 심박수와 게임 중 최대 심박수 그리고 소모 칼로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위 스포츠의 5가지 운동종목 중 복싱과 테니스를 실험한 결과 건장한 성인 남자에게 ‘위 복싱’은 충분한 운동강도를 제공하는 반면 ‘위 테니스’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닌텐도 위의 운동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해외에서 다수 발표된 전례가 있다. 그러나 국내서는 운동효과에 대한 게임 사용자들의 개별적인 소감 이외에 이번처럼 과학적인 분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실험을 한 블로거가 현직 의사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유부 빌더’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는 박상준㉜ 씨로 밝혀졌다. 박 씨는 평소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된 심도있는 글로 유명한 몸짱 블로거다.

더욱이 박 씨는 자신이 직접 닌텐도 위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찬사와 질투를 받고 있다. 근육질에 빠른 몸놀림으로 닌텐도 위 복싱을 즐기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떠올려지는 의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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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과 동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답글을 통해 “아이디를 유부빌더가 아니라 유부몸짱빌더로 바꿔야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44만원의 정성이 들어간 게시물이라며 블로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 씨는 이번 게시물 이후로 위 스포츠의 골프, 볼링, 야구 등 남은 종목과 ‘소닉&마리오 베이징 올림픽’ 등 운동 게임 타이틀의 실험 결과를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