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낀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독자적인 활동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것과 애매모호한 포지셔닝으로 결국 무덤속에 들어갈 것이란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MID는 시장에 나온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수익적 측면에선 아직까지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 유경테크놀러지(대표 유강로)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MID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논리를 펼쳐 주목된다.
유경테크놀러지는 20일 서울 프라자 호텔서 가진 ‘빌립 S7’ MID 신제품 발표회에서 그간의 국내외 판매실적을 간략하게 공개했다.
유경은 지난해까지 PMP와 내비게이션 등 이동형 기기에 주력하다 올초부터 MID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M중간성적표는 상반기 대표작인 ‘빌립 MID S5’의 경우 예약판매 8시간 만에 초도 물량 1천대를 팔았고, 3세대(G) 통신환경이 잘 갖춰진 홍콩에선 ‘빌립 S5 프리미엄 3G’를 런칭, 3주간 1천대 판매고를 올렸다. 일본에선 지금까지 2천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실적은 유경이 현재 계약을 진행중인 북미시장을 비롯 영국,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이동통신사와의 계약건은 제외한 것이다.
유경테크놀러지 유승진 부사장은 “MID 시장은 초기시장이 분명하나, 주요 메이저 통신사와의 계약들이 진행단계에 있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가입자 순위 전세계 1위를 기록한 이동통신사업자”라며 “지금과 같은 절차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준 3G 단말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태형 해외사업총괄 팀장은 “통신사의 보조금 혜택을 기반으로 MID시장이 차츰 넓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수출기대국은 10여개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거들었다. 유경은 하반기 300억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이터 처리 앞서 스마트폰 견제구
이날 간담회에는 MID를 뒤에서 밀고 있는 인텔코리아도 참석했다.
인텔이 그리는 MID의 완전한 모습은 ‘보이스 기능’ 즉, 전화가 되는 모델이다. 전화 기능을 갖춘 MID는 넷북 플랫폼 '멘로'(Menlow)를 이어갈 무어스타운(Moorestown)을 시작으로 본격되며 출시 일정은 내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MID와 충돌하는 모습이다. 전화기능이 빠진 MID로선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박성민 상무는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MID가 등장하면, 전화는 물론 데이터 처리부문에서도 스마트폰을 앞서게 돼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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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는 “국내시장서 신규수요 및 교체수요를 포함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 이는 ‘MID 영역’이 안정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강력한 파워와 초소형 디바이스를 원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한편 지금까지 MID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유경, 삼보, UMID는 초반 성적치곤 괜찮은 편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며, 삼성과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MID 사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포켓PC란 컨셉으로 내년께 MID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