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5일 ‘초슬림 풀(Full) LED TV(모델명: 55LH95/55LH93)’를 내놓으면서 맞수 삼성전자의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장군멍군식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두 회사간 기술 우위 논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삼성을 상대로한 실력대결에서 우위를 자신하는 모습. LG전자가 제시한 비교분석자료만 놓고 보면 LG측의 압승이다. 하지만 삼성은 숫자놀이의 함정에 빠진 자료일 뿐이라며 LG의 공세를 바로 받아쳤다.
LED TV 주도권 경쟁을 놓고 공방을 펼치는 두 회사간 엇갈린 주장들을 정리해봤다.
첫번째 대립지점은 화질을 결정짓는 LED 적용방식. LG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슬림 다이렉트(직하방식) TV로 LED램프 개수가 3천360개다. 에지 방식인 삼성전자 LED TV는 480개에 불가하다. 때문에 화면 밝기나 색표현력이 떨어진다는게 LG 주장이다.
LG전자 HEB디자인연구소 김진 상무는 “에지 방식은 테두리에 위치한 LED램프가 중앙의 색 표현까지 도맡아 동일하게 나타내야 하므로 발열이 자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TV를 보고 있을 땐 계속 켜져 있으므로 그만큼 전력소모가 크다”고 말했다.
고화질 LED TV가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LED램프 발열을 해소하는 것인데, 이 부분도 논쟁이 한창이다.
LG전자 LCD TV사업부 서영재 상품기획팀장에 따르면 LED램프당 소모 전력은 0.1와트(W)이고, 삼성은 LED램프 하나당 소모 전력이 0.5W다.
이에 대해 삼성은 LG전자 제품은 LED램프 개수가 3천360개로 총전력소모는 336W인 반면 480개 램프가 들어간 삼성 LED TV는 이보다 낮은 200W로 계산된다”며 “발열은 전력소모와 바로 직결되므로 오히려 우리가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LG전자도 할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진 상무는 “세부적인 TV설계에 대한 모든 부분을 설명하긴 어려우나 저전력 LED 램프를 적용하고, SW를 통한 전력 차단으로 LED 발열을 조정하므로 전체 전력 소모량은 계산된 수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천360개의 LED가 장면에 따라 자동으로 점등되는 영상부분 제어기술인 ‘로컬디밍(Local Dimmnig)’을 지원해 하나의 LED가 맡는 면적이 비교적 적으므로 발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삼성의 반격이다. 삼성은 재차 로컬디밍의 화질 간섭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삼성에 따르면 직하방식은 뒷면에 장착된 LED 램프간 밝기를 침범할 수 있단다.
예컨대 A라는 LED램프가 '밝고' 바로 옆에 위치한 B 램프가 '어두울' 경우 서로간의 상쇄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결국 어두워야 할 장면에서 밝고, 밝게 보여야 할 부분은 오히려 어둡게 나타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론에 치우친 내용이 아닌 실제로 발견된 현상”이라며 “삼성도 개발기간만 총4년이 걸린 직하방식의 TV를 지난 2006년에 제작한 바 있어, 그 과정에서 나타났던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TV 밝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휘도의 비교자료를 갖고도 삼성을 자극하고 있다.
LG전자의 풀LED TV는 매장 진열환경에선 600칸델라(cd/㎡), 일반 가정에서 시청할 땐 500칸델라를 나타낸다. 삼성 LED TV는 이보다 조금 낮은 매장에선 480칸델라, 일반 가정에선 350칸델라로 LG TV가 더욱 밝게 나타남을 강조했다.
삼성은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맞선다.
대형마트에 전시된 TV의 휘도가 대략 500~550칸델라로, 이를 장시간 볼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권장 휘도는 200~400칸델라가 적당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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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또 화이트 패턴에 대한 빛의 균일성(Uniformity)에선 경쟁사 에지 방식 LED TV가 모서리 빛 샘 현상이 많다고 주장한다. 화이트 패턴에 대한 빛의 균일성의 측정 결과 85%로 76%인 경쟁사를 앞질렀음을 분명히 했다. 화질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이다.
이에 관해 삼성은 “LED TV 영상품질은 TV패널과 화질 칩, 영상 재생 엔진 등 여러 요소들이 서로 잘 맞물려 영상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단지 LED램프 배치 방식만 놓고 비교할 문제는 아니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