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7일 240Hz 기술이 채책된 발광다이오드(LED) TV '80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LG전자와의 'LED TV' 기술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LED TV 시장의 승자는 LG전자로 보였다. 지난 22일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240Hz LED TV인 'LH90 시리즈'를 선보이며, 이에 한달 앞서 120Hz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를 앞서 나갔기 때문.
그러나 27일 삼성전자가 240Hz LED TV를 출시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더구나 두 회사가 선보인 LED TV의 기술에 차이가 있어 팽팽한 기술경쟁에 따른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LG는 진정한 240Hz LED 아니다
240Hz 기술은 초당 240장의 영상을 전송해 LCD TV의 단점인 잔상을 없애주는 영상전송기술이다. LG전자의 LED TV는 '직하방식'으로 LED가 화면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어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테두리에서 빛을 쏘는 '엣지방식'으로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
LG전자가 국내 최초의 240Hz LED TV 출시하고 기술방식의 차이로 삼성전자 제품보다 화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면,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이야 말로, 1000분의4초 이내의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고속패널기술과 240Hz 동작처리엔진패널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정한' 240Hz LED TV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LG전자의 240Hz LED TV는 120Hz에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240Hz와 같은 효과를 구현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LG전자의 240Hz 기술은 백라이트를 순차적으로 꺼주는 방식으로 마치 240Hz가 적용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기에 진정한 240Hz 제품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자체의 반도체 기술과 240Hz 구동주파수변환 기술로 240Hz 신호처리를 할 수 있고, 올해 초부터 업계 최초로 240Hz 전용 패널을 생산해 온 점에서 LG전자와의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LG, 올해 말 엣지방식 LED 출시…경쟁심화 예상
그러나 LG전자 역시 LED TV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6월 말경 직하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LE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연말에는 엣지방식의 LED TV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가 엣지방식의 LED TV를 출시하게 되면 삼성전자에 비해 두껍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기존 직하방식에 비해 LED를 적게 탑재하므로 월가절감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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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LG전자의 LED TV 로드맵에 대해 엣지방식에 대한 기술력이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엣지방식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엣지방식의 기술적 우위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 깍아내리기 등 두 회사의 경쟁이 심화되자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두 회사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국내의 좋은 기술이 국제시장에서 평가절하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