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 사이서 화제인 ‘싸이월드 앱스토어’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개발자 수익 전략에 있어 애플이나 SK텔레콤 등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오픈할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앱스토어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다. 예컨대,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이나 아이팟에서 돌아가는 게임 등이 거래된다. 애플 직원이 아닌 일반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에 인터넷 개방의 첨병으로 불린다.
사실 지난 달 SK컴즈가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예고했을 때 개발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애플리케이션만 잘 만들면 2천400만 싸이월드 사용자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걷을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했다. SK컴즈가 싸이월드 아이템 판매 매출만 연 1천억원 가까이 올린다는 것도 개발자 심장을 뛰게 했다.
허나 이날 발표된 싸이월드 앱스토어 전략은 반신반의라는 평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이월드용 게임을 만들어도 무료로 풀어야 한다.
SK컴즈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신, 개발자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광고를 삽입, 수익을 지원한다는 설명. 또 부수 아이템 등은 도토리 결제 시스템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컴즈 허진영 실장은 “사용자와 개발자를 함께 생각한 상생 전략이다”며 “개발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광고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상당수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자체도 판매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형태를 생각해왔다는 것. 미국 페이스북이 이번 SK컴즈 전략과 비슷한 앱스토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만큼 싸이월드의 ‘도토리 판매’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앱스토어서 광고와 아이템 수익이 얼마나 날지는 모르지만, 애플리케이션 자체 판매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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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발자는 “개인적으로 광고사업 부분은 전혀 문외한인데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며 “SK컴즈 측의 지원 프로그램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SK컴즈는 내달 7일 개발자 대상 정책 발표회를 연다. 싸이월드가 흥행을 터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