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터치스크린이 IT 업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터치'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멀티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서울방송(SBS)이 주최한 '서울디지털포럼 2009'에 연사로 참석한 제프 한 퍼셉티브픽셀 창립자는 무대 위에서 다양한 멀티터치 기술을 직접 시연해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스크린 위의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루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에는 '허구'에 불과했던 이 기술이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미국 방송사들이 앞다퉈 사용해 대선방송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평가받았던 기술이 바로 퍼셉티브픽셀의 멀티터치 기술이었다.
제프 한은 앵커들이 여러가지 복잡한 데이터를 시청자가 이용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있게 도와줬던 기술이 바로 멀티터치가 가능하게 하는 '매직월'이다라며 정치적인 지식이 많은 앵커가 앵무새처럼 말 하는 대신 시청자들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고 소개했다.
제프 한에 따르면 인터페이스 기술이 향상하면, 사람과 기기 간의 의사소통이 훨씬 쉬워진다. 기기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이용하기 힘들다면 활용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미 과거에 인터페이스의 힘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OS) 시장에 '도스(DOS)' 다음으로 '윈도(Windows)'가 등장했을 때 비로소 컴퓨터가 대중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텍스트 위주의 도스는 전문가가 아닌 경우 이용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윈도는 그래픽으로 이뤄져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간단히 마우스로 조작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그 인터페이스 기술이 마우스와 같은 '싱글터치'에서 열손가락을 모두 이용하는 '멀티터치'로 진화한 것이다.
제프 한은 의료, 교육, 디자인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기술을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이 다음 세대에는 더욱 새로운 개념의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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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한은 퍼셉티브픽셀의 창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이다. 퍼셉티브픽셀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마케팅 하는 업체. 퍼셉티브픽셀의 연구는 현재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CNN, 폭스, ABC 등 미국 유수 방송사에서 2008 미국대선방송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면서 유명해졌으며, 2009년에는 미국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National Design Award)'의 인터랙션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제프 한은 2008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