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터치패드, 휴대폰 UI를 빼닮다

일반입력 :2009/04/19 16:29

류준영 기자

PC 화면에 원하는 메뉴아이콘을 지정, 선택하는 정도로 활용되던 터치패드.

마우스 대신 사용하는 터치패드가 이제는 제품간 디자인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부품으로 부상해 주목된다.

지금까지 터치패드의 변화라면 구석진 자리 한쪽 켠에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볼륨조절 키를 삽입하는 정도에서 머물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요즘엔 UI(사용자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대폰의 UI를 PC의 터치패드에 불어넣는 시도가 각 제조사 브랜드별로 시도되고 있다.

삼보컴퓨터 문홍일 상품기획팀장은 “사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제품은 아무래도 하루 종일 곁에 두고 다니는 휴대폰일 것”이라며 “특히 휴대폰 UI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친숙하므로 이를 PC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삼보뿐 아니라 각 제조사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남용)가 선보인 프리미엄 엑스노트 P510 터치패드에는 휴대폰에서 볼 수 있었던 진동 피드백 요소를 넣었다.

LG전자 마케팅그룹 강일선 차장은 “터치패드는 키보드처럼 눌렀다는 인식을 갖기가 어려우므로 PC가 빠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 여러 번 누르게 된다”며 “P510은 누를 때마다 손끝으로 진동을 느끼도록 해 사용자의 조작 오차를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제품은 평소에 터치패드를 보이지 않게끔 처리했다. LED광원이 탑재된 터치패드 방식으로 사용할 때만 드러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디자인의 간결함을 유지했다고 말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의 프리미엄 노트북 야심작 에버라텍스타의 터치패드는 언뜻 봤을 때 PC에 부착된 리모트컨트롤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도 이 터치패드를 통해 웬만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오른쪽 상단에 버튼을 터치패드 전환 버튼을 클릭하면 터치패드 모드에서 각종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뀐다.

대부분PC가 멀티미디어 버튼을 키판의 상단이나 하단에 따로 설치해 공간을 잡아먹던 방식과 다른 터치패드 내에 위치하게 함으로써 키판의 불필요한 공간활용을 낮췄다. 여기엔 이메일 보내기, 인터넷, 영화재생, 볼륨 단계별 조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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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 문홍일 상품기획팀장은 “터치패드에 각종 아이콘은 사용자들이 휴대폰 액정에 나타난 위젯을 통해 휴대폰 멀티미디어 기능을 간편하게 쓰는 모습을 보고 개발단계에 적용한 것”이라며 “빠른 모드전환을 통해 기존에 터치패드 기능에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대만 PC 제조사인 에이서(ACER)가 최근 선보인 13인치 노트북(모델명: Aspire 3935)은 애플 아이폰의 멀티터치 방식을 새롭게 적용해 화면의 해상도 및 볼륨 조절, 미디어 재생버튼 기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