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와이맥스는 비운의 기술"

일반입력 :2009/04/08 07:20    수정: 2009/04/08 08:24

황치규 기자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놓고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맥스가 치열한 결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다시 한번 LTE의 승리를 장담하고 나섰다.

노키아는 와이맥스가 80년대 가정용 비디오 포맷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다가 VHS에 밀려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진 소니 베타맥스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란 도발적인 전망까지 제시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의 안시 반요키 제조 및 영업 담당 총괄 임원은 "와이맥스의 미래는 밝지 않다"면서 "VHS가 베타맥스를 제치고 비디오 시장을 지배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와이맥스는 베타맥스와 같은 비운의 기술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언와이어드뷰 등이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미국의 경우 양대 이동통신 업체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AT&T가 LTE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와이맥스는 '넘버3' 이통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키아는 "2015년까지 LTE가 대중적인 4G 통신 기술이 될 것"이라며 '와이맥스 회의론'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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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그동안 4세대 통신 시장 공략을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스프린트 넥스텔이나 클리어와이어가 밀고 있는 와이맥스에 대해서는 틈새 시장에 머물 것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와이맥스 단말기 생산도 중단했다.

와이맥스 진영은 반요키 임원의 발언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와이맥스측 한 인사는 "와이맥스는 현재 4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내년에는 그 수가 두배로 늘어날 것이다"며 향후 성장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