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통신, 공존인가 승자독식인가?

LTE vs 모바일 와이맥스, 숨가뿐 영토전쟁

일반입력 :2009/03/06 15:54    수정: 2009/03/06 18:25

황치규 기자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놓고 롱텀에볼루션(LTE)과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간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진 가운데, 무게 중심이 어느쪽으로 넘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초반 레이스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주도했지만 LTE 진영에 거물급 업체들이 대거 집결하면서 최근에는 LTE 대세론이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은 모바일 와이맥스는 계속해서 독자적인 시장을 갖게되겠지만 LTE가 보다 우월한 기술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LTE 생태계 확대일로

LTE 진영이 4세대 통신의 맹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은 갈수록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거물급 통신 업체들이 대거 LTE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G/GSM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자 단체인 GSA(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26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최소 다운로드 데이터 속도 100Mbps 환경을 제공하는 LTE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중 10개는 2010년까지 LTE 서비스를 선보일 채비를 갖췄다. 미국 양대 이통사중 하나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일본 NTT도코모와 KDDI, 캐나다 로저스 와이어리스, 벨 캐나다 등도 LTE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다른 16개 서비스 업체도 2010년 이후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TE는 GSM/WCDMA 계열 표준에서 진화한 것으로 기존 GSM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이통사 대부분 4G 기술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양대산맥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AT&T가 모두 LTE쪽으로 돌아섰다.

휴대폰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2010년 LTE 휴대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LTE '올인' 을 선언한 노키아도 LTE 휴대폰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와이맥스에 대해 틈새 시장에 머물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의 경우 파산 보호 신청 상태인 노텔이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서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알카텔 루슨트도 와이맥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LTE 생태계는 점점 커지는 반면 와이맥스 진영는 이탈 세력이 조금씩 생기는 듯한 모양새다.

씨넷뉴스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4세대 이동통신의 빠른 속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2012년 또는 2013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가 되면 LTE 휴대폰 시장은 7,000만대에서 1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SA는 전망했다.

와이맥스도 계속 성장?

LTE 진영의 확산속에서 와이맥스의 미래를 의심하는 시선들이 부쩍 늘었다. LTE의 부상으로 와이맥스는 초반 돌풍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인텔이 와이맥스를 적극 밀고 있는 만큼, 와이맥스가 계속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때맞춰 이를 뒷받침할 보고서까지 나왔다.

ABI 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와이맥스 가입자 매출은 전년대비 4,50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BI 리서치는 와이맥스는 전통적인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넘어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의 데이터 중심적인 네트워크에서 많은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ABI 리서치는 노텔이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에서 철수하고 알카텔 루슨트가 와이맥스 투자에 머뭇거리면서 LTE가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일부 잘못 해석됐다고 받아쳤다.

ABI 리서치의 필립스 소리스 애널리스트는 알카텔 루슨트는 와이맥스 포럼에 의해 인증받는 제품을 갖고 있다면서 알카텔은 여전히 모바일 와이맥스에 많이 개입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텔과 관련해서도 모바일 와이맥스에서는 물러날지 모르지만 유선 와이맥스 영역에는 아직 남아 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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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맥스는 인텔, 스프린트 넥스텔, 클리어와이어 등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특히 반도체 거인 인텔의 존재감이 커 보인다. 이 때문에 LTE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도 와이맥스가 계속 성장 기회를 갖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ABI 리서치는 인텔의 강력한 지지를 감안하면 와이맥스를 탑재한 휴대용 컴퓨팅 기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맥스 포럼도 올해 약 100개의 통신 업체가 와이맥스 기술을 활용해 4G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