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국내서도 대중화 가능하다"

일반입력 :2008/12/15 16:14    수정: 2009/01/04 23:34

황치규 기자 기자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간 4세대 이동통신 표준 전쟁에 서막이 올랐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 KT, 인텔 등이 포진했고 LTE진영엔 소니에릭슨,노키아 등 유럽파들이 대거 집결해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LTE 기술 기반 단말 모뎀칩을 개발하고 LTE 진영에 가세, 눈길을 끌었다.

바야흐로 차세대 통신 표준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세계 통신 시장을 뒤흔드는 형국이다. 중소 기업들도 거대한 새판짜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줄서기'가 한창이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 인스프리트는 와이브로쪽에 대담하게 베팅한 벤처기업이다. KT 와이브로에 관련 인프라를 공급한 인스프리트는 최근 와이브로 단말기 시장까지 노크하는 등 와이브로에 회사 전력을 전진배치시키고 있다. 와이브로는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확률높은 승부수란 이유에서다.

이창석 인스프리트 대표는 단기간에 비용 효율적으로 통신 인프라를 깔 수 있는 해법은 와이브로 뿐이라며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개발 도상국은 3G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 지금 투자할 여력도 없다면서 이들 국가들이 효과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와이브로 뿐임을 분명히 했다.

와이브로는 국내서도 익숙한 말이 됐다. 그러나 들리기만 많이 들릴 뿐 실제 사용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전국 인프라도 깔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와이브로의 국내 대중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통신 업체들은 와이브로가 기존 통신 서비스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장 확대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내 시장 얘기가 나오자 이창석 대표의 얼굴에도 안타까운 표정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와이브로는 개발 도상국은 물론 국내서도 대중적인 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나름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 확산이 더딘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한국도 미국처럼 결국 하이브리드로 갈 것이라며 휴대폰 사용자들이 두번째 기기를 쓸때는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음성 위주의 휴대폰은 지금처럼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쓰겠지만 PMP나 내비게이션은 와이브로로 연결하게 될 것이란 얘기였다.

이창석 대표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가 활용되지 않았던 컴퓨팅 시장에 와이브로를 투입시키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존 통신 시장이 와이브로로 인해 일부 잠식될 수 있지만 전체 시장 파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낙관했다. 와이브로의 태생이 IP인 만큼 와이브로는 디지털 미디어 융복합의 키가 될 것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인스프리트는 내년 2월께 와이파이(Wi-Fi) 무선랜까지 지원하는 와이브로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휴대폰이 아닌 곳에서 와이브로가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전화(VoIP)도 인스프리트가 블루오션으로 바라보는 분야중 하나다. 최근 인스프리트는 자회사인 인브릭스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자회사인 SK텔레시스에 VoIP 무선 인터넷전화기를 공급했다. 인브릭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는 IP기반 컨버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스프리트는 모바일 네트워크 솔루션, 차세대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 플랫폼 및 클라이언트, 임베디드SW 사업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단말기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인스프리트는 이같은 분야를 아우르는 슬로건으로 브로드밴드 컨버전스를 내걸었다.

해외 사업도 적극적이다. 2005년에는 다이내믹 콘텐츠 딜리버리(DCD) 솔루션을 갖고 미국 이동통신 업체 T모바일과 5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목표 500억원중 25% 가량이 해외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사업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