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을 두고 통신시장 경쟁사들과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KT가 통신 필수설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석채 KT 사장이 이를 '사유재산'이라고 못 박았다.
25일 KT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KT의 주가가치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락세에 있는 KT의 주가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정책 ▲인적비용 절감계획 등 세 가지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KT가 내세운 세 가지 주가가치제고 전략의 전제조건은 'KT-KTF 합병'이다. KT합병이야 말로 KT의 주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KT가 갖고 있는 내부적 판단이다.
또한 경쟁사들이 KT합병을 걸고 넘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필수설비 독점에 따른 시장 경쟁제한성 문제이다. 즉 KT가 공기업 시절부터 국민세금으로 구축한 필수설비가 과연 KT가 독점하면서 경쟁우위를 가지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이에 대해 이석채 사장은 "필수설비는 지난 2002년 KT 민영화 당시 정부가 KT에 6조원에 팔면서 '당신 것'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즉 이는 민간기업 KT가 가진 사유재산이다"라고 말했다.
서정수 부사장 또한 "국회의장이 타던 차를 개인이 불하(국가의 재산을 민간에 매도함) 받았다면, 국민 누구나가 세금으로 구입한 차니 자기도 타보자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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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T-KTF 합병 자체도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의 동일한 회사가 '조직개편'하는 것인데, 타사가 이를 간섭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채 사장은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나라에서 민간기업 합병에 이러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을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