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 은행들이 국제회계기준(IFRS)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대부분 마친 가운데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의 경우 비교적 대규모인 200억원 내외의 예산을 IFRS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은행들도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IFRS 시장을 잡기 위한 IT업체간 경쟁은 지방은행에서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은행 프로젝트는 1분기안에 사업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여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전북은행 먼저 제안 접수 마감
지방은행 중 사업자 선정을 위한 진도가 가장 많이 나간 곳은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은 최근 제안서 접수 과정까지 완료했다. 전북은행 프로젝트에는 누리솔루션, 티맥스소프트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달 중순경 제안서 접수를 완료했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규모, 비용 등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IFRS시스템 구축을 연내 완료해야 하는 만큼 2월에는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대구은행도 지난해 말 나란히 1차 컨설팅 사업을 완료하고 구축 사업자 선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다음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내보낼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앞서 관련 업계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냈고 이를 토대로 RFP를 작성중이다.
부산은행은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중이다. 다음달께 RFP를 내보내고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 시스템 패키지 도입은 'No'
IFRS는 2011년부터 도입될 예정으로 연내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야 한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착수 시기가 늦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시스템 구축 완료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시스템 전 부분에 걸쳐 패키지SW를 적용하는 사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프로젝트를 늦게 시작하긴 했으나 여유가 없을 뿐이지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초까지 테스트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 도입에 대해서는 "트랜잭션이 많은 은행의 경우 패키지를 도입했을 때 오히려 별도의 인력을 두는 등 관리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사업자 선정을 마친 시중은행들도 패키지 솔루션 제공업체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시스템에 패키지를 적용한 예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전 시스템에 대한 패키지 도입은 국내 특성상 어렵겠지만 기능별로 패키지 도입에 대한 검토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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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도 전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패키지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며 "모듈별로 비용절감할 부분이 있으면 패키지 도입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전 시스템에 대한 패키지 적용은 어렵지만 모듈별 패키지는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IFRS시스템과 기존 인-하우스 시스템 연계 등을 고려했을 때 전 시스템에 패키지를 적용하기보다는 모듈별 패키지를 검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