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V가전 디자인 대변신 "이제 벽걸이 시대"

일반입력 :2009/01/20 16:10

류준영 기자

‘홈시어터가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종전의 네모난 박스형 스타일을 벗어난 ‘바(‘Bar) 타입의 벽걸이 AV홈시어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홈시어터 디자인의 대변신이다.

바타입 벽걸이 AV홈시어터는 최근 실수요자 중심의 소형 아파트나 임대주택,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덩달아 인기를 타는 분위기다.

그 옛날 ‘부호의 상징’으로 여겨진 TV와 오디오가 거실 한켠을 모두 차지한 모습과는 사뭇 대조되는 장면이다.

기술발전도 AV시스템의 변신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블루투스와 무선랜 등이 지원돼 ‘선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아울러 2008년을 풍미했던 제품 트렌드인 초경량 슬림형 콘셉트가 AV시스템이나 TV로도 녹아들면서 설치할 때 별도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는 ‘벽걸이 스타일’로의 변신이 힘을 얻고 있다.

업체 전문가들은 TV와 AV홈시어터의 올해 유행코드로 ‘숨김의 미학’을 꼽는다.

액자 같은 때론 거울 같은 AV홈시어터, TV 등 “가장 디지털 제품답지 않은 게 가장 좋은 디지털 제품”으로 추대 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운드바 타입으로 세계 첫 블루레이를 내장한 홈시어터(제품명: HT-BD7200)를 선보였다.

DVD 플레이어와 서브우퍼가 내장돼 있으며, BD-라이브, 넷플릭스(Netflix), 판도라 온라인 뮤직서비스 등의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뮤직폰과 같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제품이나 액세서리와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소개된 802.11n 무선랜을 지원하는 홈시어터 신제품 ‘BD-P4600’은 1기가바이트(GB) 내장형 메모리를 지원하며, 슬롯 로딩 디스크 드라이브 방식이다. 제품 두께가 고작 34mm에 불가하므로 벽에 걸어도 툭 튀어나옴 없이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가볍고 얇은 신제품들엔 화려한 색체의 LED 램프와 더불어 제품 전면엔 특정한 색상의 빛을 내게 함으로써 고풍스런 안방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한다. BD-P4600 역시 삼성의 보르도TV의 색상을 덧입혀 실내 공간의 중후한 멋을 더한 케이스다.

디자인 못지 않은 부가기능들도 젊은 세대들에게 한 표를 득할 수 있는 구매결정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차세대 DVD 포맷인 블루레이를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기본으로, 원거리에 있는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제품에 한정)속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듣고자 하는 음악을 인터넷상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 기능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끔 하는 강력한 마법을 발휘한다.

2.1 채널을 지원하는 샤프의 사운드바 타입의 스피커(제품명 HT-SB200, SB300)도 역시 슬림형 디자인으로 벽에 걸 수 있는 설계다. 32인치 이상의 TV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34와트 스피커 출력을 자랑한다. DTS 및 돌비 디지털 사운드 효과를 지원한다.

인테리어 컨셉트를 강조한 LG전자의 DVD 플레이어 2종(모델명: DV4S, DV4M)도 AV가전 시장의 신예 기대주.

기존 DVD 플레이어의 박스형 디자인에서 탈피해 벽걸이나 액자 형태로도 설치가 가능하며, HDMI 단자를 채용해 일반 SD급 DVD화질을 HD급의 선명한 화질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DV4S는 슬라이딩 도어와 터치센서 버튼을 탑재했으며, 디빅스(DivX) HD동영상 파일 재생이 가능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동영상 파일을 HD급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출시된 DV4M 모델은 CD에 담긴 음악을 MP3 파일로 자동 변환해 MP3 플레이어 등에 저장할 수 있는 USB 다이렉트 레코딩 기능을 지원한다.

필립스의 사운드바 타입의 올인원 홈시어터(제품명: HSB2351)은 DVD플레이어와 300와트(W) 서브우퍼가 내장돼 있다.

벽에 걸 수 있는 이 제품은 돌비 버추얼 스피커와 1080p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HDMI 단자가 지원되며, MP3 플레이어 등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 내장된 음악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PC스피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디자인되는 추세다.

아이루브의 2.1채널 PC스피커(제품명: ISP200)은 당초 애플의 슬림형 노트북PC인 ‘맥북에어’ 유저를 대상으로 제작된 사운드바 타입의 제품이다. 하지만 어떤 컴퓨터와도 호환된다. USB허브용으로도 쓸 수 있으며,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는 SRS-XT 기술이 녹여졌다.

전문가가 아니면 TV를 벽에 걸 수 없다는 선입관을 과감히 배척한 삼성전자의 울트라 슬림 디자인 TV도 주목해 볼만한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LUXIA LED TV'는 46인치 기준 무게가 17kg대(스탠드 제외)다. 이는 3~4살 어린이 몸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벽과 TV와의 공간이 5cm 이상 떨어졌던 기존 벽걸이 TV보다 사이공간이 1.5cm로 가까워져 벽에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테리어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린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TV같지 않은 TV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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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거울로 사용하다 전원을 켜면 TV로 변신하는 번뜩이는 아이템이 구매자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도시바가 선보인 초경량 LCD TV는 어느 공간에서나 설치할 수 있도록 매우 가볍고 슬림하게 디자인됐다. 벽면에 밀착되도록 세워놓으면 설치는 끝. 무엇보다 ‘미러’(Mirror) 컨셉의 마감처리 돼 평소엔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어 자꾸만 TV속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