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시장 성장 '둔화'···불황을 이겨라

[기획: 빅뱅! 2009 통신시장]⑤휴대폰제조사와 이통사, 전략폰 선정 및 출시에 고민

일반입력 :2009/01/18 15:56    수정: 2009/01/19 10:13

이장혁 기자

올해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하이엔드폰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4월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노키아, 애플 등 다양한 외산 휴대폰들이 국내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들도 자사의 전략폰 선정 및 출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정체기 돌입

글로벌 금융위기 및 실물 경제 침체로 전 세계 휴대폰 수요가 급속히 감소되면서 2008년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6%에 그쳤다. 휴대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2008년 경기 불황으로 인해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계속해서 성장 감소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 판매 규모는 3억853만 대로 노키아가 1억1,790만대를 팔아 전체 38.2%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는 5,289만대인 17.1%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소니에릭슨 2,484만대(8.1%), 모토로라 2,463만대(8.0%), LG전자 2,406만대(7.8%), 애플(2.3%) 순이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 단일 모델로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했지만 매출 규모로는 3위에 올라섰다는 것. 또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가 전년동기대비 26.31% 성장세를 기록했고 LG전자도 역시 전년동기대비 17.41%를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전년동기대비 -34.9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1월 이후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2008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지만 3분기와 비교해 성장세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JP모건도 2009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메릴린치도 2009년 휴대폰 시장 규모가 12억대 선에서 것이라며 성장률도 5% 정도로 낮게 예측했다.

■글로벌 휴대폰 기업 '노키아'의 2009년 생존전략

노키아는 이미 많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휴대폰 제조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개방화 바람에 맞춰 자사의 심비안 OS를 오픈소스화 하기로 결정했고 이미 심비안 재단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오픈된 환경에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OS 공개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플랫폼 강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휴대폰용 OS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로 나서고 있는 애플이나 구글보다는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는 평이다.

휴대폰 단말에서도 노키아는 2009년 상반기에 차세대 스마트폰 N97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N97은 32GB의 고용량 메모리에 500만 화소 칼짜이즈 렌즈 탑재, 3.5인치 터치스크린과 쿼티 키보드를 내장했다.

N97은 모바일 인터넷 이용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노키아의 인터넷 서비스 'Ovi'는 물론 GPS를 이용해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기 이외에 노키아는 새로운 지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Nokia Maps의 새 버전인 'Maps on Ovi'는 단순한 지도 서비스가 아니라 지도 서비스에 SNS를 가미한 매시업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노키아는 멀티플랫폼 이메일 서비스도 내놓았다. 구글메일, 야후메일 등 외부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고 또 IMS도 노키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듯 노키아는 휴대폰 단말은 물론 킬러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기획과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는 물론 저비용으로 단말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타 업체에 비해 노키아만이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키아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2009년은 모바일 플랫폼을 두고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구글·애플, 그리고 델이나 HP 등 PC제조사까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 '글로벌 휴대폰 불황을 타개하라'

국내 휴대폰 기업들도 2009년 경제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09년에는 3세대(G) 이동통신 시장이 더 확대되기 때문에 2008년도에 비해 3G 대응폰이 많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하이앤드폰이나 스마트폰 출시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폰을 비롯해 풀터치스크린폰이 1억1,500만대 이상 수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2008년에는 1억7,000만대 수요에 머물렀으나 2009년에는 2억4,000만대 이상으로 전년대비 41%의 고도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2009년 물량 및 수익률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단말 출시 뿐 아니라 콘텐츠나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이는 2012년에 콘텐츠·서비스 시장이 휴대폰 단말 시장 매출의 절반 정도인 천 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노키아는 휴대폰 단말 매출을 제외한 콘텐츠·서비스 매출만 4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오는 2010년에는 모바일 와이맥스나 롱텀에볼루션 등 4세대 이동통신기술이 상용화 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기능이 비약적으로 성장, 스마트폰이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관련 콘텐츠나 서비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시장에서 노키아와의 격차를 매년 줄여가고 있다. 이미 북미에서는 노키아와 1위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저가폰 판매 전략보다는 브랜드가치 재고 및 유통망을 더욱 확대하는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2009년 신흥시장 및 선진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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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하이앤드폰과 스마트폰 등 고급 제품으로 시장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될수록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의 판매 양극화가 심화되기 때문에 수익성 재고 차원에서 스마트폰 및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줘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 경제 상황에 따라서 영향이 있겠지만 2008년 8%의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신흥시장 공략과 함께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급 제품들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