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국내 통신산업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환율위기와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2009년 한해, 통신업체들은 어떤 전략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고심이 많다. 특히 지난 2008년 ‘융합’을 통해 한차례 혼란을 맛본 국내 통신시장은, 2009년을 맞아 변화에 대응하고 이에 따른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신년기획으로 총 20회에 걸쳐 ‘대변혁의 시대’를 맞은 2009년 통신시장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서민경제 안정과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사업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주]
①2009년 통신시장 전망은?
국내 통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뒤로한 채 2009년을 맞이했다. 융합 시대의 개막에 따른 혼란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중징계, 통신사 간 합병 이슈, KT-SK텔레콤의 사령탑 교체 등 정신 없는 한 해를 보내고 2009년을 맞은 통신업계는 ‘안정’에 앞서 ‘생존’이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통신업계에서 이처럼 ‘생존’이 화두로 부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 중 중요한 몇몇 이유를 고르라면 대내외적인 총체적 경기침체와 포화상태에 달한 시장상황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와중에도 점점 치열해 지는 경쟁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환율 급등과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지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상황.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통신서비스에 대한 지출 역시 감소하거나 저가형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소비자의 움직임으로 통신사들은 가격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통신요금 인하 요구는 지난해 서민경제 안정 정책 강화에 따라 정부차원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결합상품 출시에 따른 할인과 저소득층 요금감면 등으로 지난해에만 6,5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통신사들은 이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다행히도 1~2년만 무사히 넘긴다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은 시장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무선데이터 부문 매출 증가세와 IPTV, 와이브로 등 차세대 융합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차세대 수익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신업계의 차세대 수익모델 구축을 위한 텃밭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에 따라 어느 정도 일궈진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통신업계는 올 한해 이 텃밭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에 따라 풍작을 거둘 수도 흉작으로 망할 수도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그 성패의 몫은 이제 통신사업자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 2009년 통신시장 규모 59조원 수준 될 듯
지난해 12월 KT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09년 방송통신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방송통신서비스 시장은 전년대비 약 4.1% 증가한 59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60조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2008년 불어 닥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시장 목표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2009년 통신시장은 유선전화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등 주요 서비스가 시장 포화에 따라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통신과 방송, 콘텐츠 등 이종 서비스 간의 융합 가속화와, 고객가치 중심의 경쟁 확대 등 새로운 패러다임 전화의 실험대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술했다.
방송통신서비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간통신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36조4,000억원, 별정통신서비스는 약 5.4% 성장한 2조3,000억원, 부가통신서비스는 약 12.0% 성장한 10조7,000억원 그리고 방송서비스 부문은 0.3% 하락해 9조5,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방송서비스를 제외하고 각 부문별로 어느 정도 성장이 예상되지만, 경기 여파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에 따른 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관련업계는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무선 결합에 따른 통신업계의 합병과 대결구도의 가시화, 통신요금 할인 요구 및 IPTV-인터넷전화-와이브로 등 차세대 융합 서비스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 민감한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과 더불어 설비 투자에 대한 총체적 설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 결합상품 출시-통신사 합병, “못 먹어도 Go!”
방송과 통신, 유무선의 융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아니 대세라고 말하기조차 어색할 만큼 이미 업계 전반에 분위기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결합은 통신 결합상품의 본격적인 출시를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동통신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12조원을 기록, KT를 위협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기업결합으로 유무선통신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수익원인 유선전화의 매출하락으로 통신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줄 위기에 처한 KT는 자회사인 KTF와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1월 14일 신임 이석채 사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합병 절차가 진행될 KT-KTF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해 영업을 진행해 왔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계열의 통신사 역시 올해 통합 이슈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LG파워콤의 상장으로 LG데이콤과의 합병이 상당 부분 진전됐고, 업계 분위기에 따라 LG텔레콤과의 통합 작업도 연내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IPTV 등을 엮은 결합상품으로 유통망을 공동 활용해 포화된 통신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다만 지난해 결합상품을 최대 20%까지 할인했고, 올 3월부터 최대 30%까지 할인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으로 매출감소를 우려하는 사업자의 소극적 태도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2강(KT, SK텔레콤) 1중(LG계열) 1약(케이블TV진영) 구도가 형성돼 있는 통신시장에서 누구 하나라도 요금경쟁에 나설 경우, 연쇄적으로 요금인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올 6월부터는 신고만으로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등 요금인가 서비스의 요금을 내릴 수 있게 되므로 요금인하경쟁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다.
이들 사업자는 개별 서비스의 매출감소 보다 결합상품의 매출을 늘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택하게 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부가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 IPTV, 정부의 활성화 지원 통할까
2009년은 실질적인 방송통신 융합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융합의 기틀이 마련됐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와 활성화 시기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인 IPTV 서비스는 올 1월부터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모든 사업자가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KT가 실시간 지상파 재전송을 포함한 ‘메가TV라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채널 부족과 수도권용 서비스 등의 제한요소로 반쪽 서비스라는 오명을 안고 출발했다.
그렇지만 올해 3월부터 3사 모두 이용약관에 따라 의무적으로 60개 이상 채널 확보를 해야 하며, FTTH망 구축 확산 계획 등 초고속인터넷 망 고도화에 대한 투자가 상당 부분 진척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중에는 전국 대도시 위주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공공부문 시범사업 ▲생활밀착형 TV서비스 제공 ▲전국 일선학교에 IPTV 교육서비스 확산 등 IPTV 활성화 정책을 통해 2009년 말까지 200만 가입자 확보를 공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디지털케이블TV의 행보도 한결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진영은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지난 2006년부터 제공해 왔지만, 전체 1500만 가입자 중 190만(2008년 11월말 기준)으로 12%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동기간 실시간 지상파 재전송이 지원되지 않는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pre-IPTV 가입자 180만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케이블TV진영은 빈약한 디지털케이블TV 데이터 서비스를 확보하는 동시에, 20%가 채 안 되는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비중 늘리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의 결합상품 할인율을 높이는 등 통신사들과 정면 대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2009년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케이블 카드 분리 의무화를 2년간 유예하여 디지털전환 비용 부담을 경감해 준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MVNO-와이브로 음성서비스의 도전, 이통시장 파급효과 ‘어느 정도?’
올해는 이동통신 시장에도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09년 이동전화 보급률이 97%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에 대한 이탈방지와 3G 신규 가입자의 경쟁적 유치, 또한 1인 2단말 보유로 인해 전체 인구 4,872만 중 4,720만 명이 가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KT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2008년의 20조9,000억원에서 1조원이 증가한 21조9,00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 성장세 둔화 및 사업자간 경쟁심화로 요금 하락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3G 가입자의 증가와 무선인터넷 시장 매출의 성장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포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상향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2009년은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자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바로 이동통신재판매(MVNO) 허용으로 제4의 이동통신사 출현과 010번호를 부여 받은 와이브로 음성탑재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자.
그렇지만 올해 이들 경쟁자의 파급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통사의 망을 빌려 사업을 하게 될 MVNO의 경우, 망 도매대가를 업계 자율에 맡김으로써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경쟁자에게 기존 이통사들이 낮은 가격으로 망을 빌려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가격경쟁으로 승부를 내야 하는 제4의 이통사의 출범은 보기 힘들 것이다.
현재 유료방송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총체적인 위기에 몰린 케이블TV진영이 제4 이통사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들은 MVNO 협단체를 설립해 사업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망 도매대가의 정부 사전규제 없이는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음성탑재 또한 연내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와이브로 음성서비스가 3G 이동통신 식별번호인 ‘010’을 부여 받았지만, 제도정비에 따른 서비스 시작은 일러야 올 12월부터 가능하다.
또한 와이브로 사업자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그 동안 와이브로에 대한 소극적 자세로 2~3만여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고, 음성서비스를 할 경우 ‘자기잠식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KT 역시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의 핫존(인구밀집지역) 위주로 제한하고, 음성서비스를 하나의 부가서비스 이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고 있다.
■ 인터넷전화 공격에 유선전화시장 ‘흔들’
이에 비해 유선전화(PSTN) 시장은 인터넷전화(VoIP)가 상당부분 그 역할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KT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은 음성통신 사용자들이 집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이동전화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되면서, 젊은 층은 집전화를 아예 설치하지 않는 등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
KT 유선전화 월별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는 지난 2005년 2만1,684원에서 2006년 2만960원, 2007년 2만176원, 2008년상반기 1만8,506원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가입자 수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11월에는 2,049만 가구로 주저앉아 올해 초 2,000만 가구 이하로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인터넷전화는 ‘집전화’의 감소추세를 거스르며 유선전화의 대체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31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도입된 이후 11월 한달 동안 번호이동 신청건수는 11만 건. 동기간 KT 유선전화 가입자는 8만 명이 빠져나갔고, 지난해 연말까지 약 20만명이 번호이동을 신청한 것으로 잠정 예측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가계소비지출이 감소됨에 따라, 저렴한 통신요금과 결합상품의 할인율을 무기로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LG데이콤은 올해 말까지 26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한해 인터넷전화의 성장폭이 매우 크지 않더라도, 인터넷전화는 장기적으로 유선전화의 대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3G, 이동통신 주류 서비스로 전환
포화된 시장에도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3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이에 따른 데이터 매출을 들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3G 가입자 비중이 2G(CDMA)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F의 가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약 35%, KTF는 약 56%로 1,580만명(2008년 11월 기준)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3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09년 예상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수 4,720만명의 50%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특히 2008년 상반기 3G에서 선두를 탈환하겠다던 KTF의 파상공세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져 양사에 적지 않은 출혈을 가져왔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SK텔레콤을 누르지 못한 채 짧게나마 누렸던 3G 시장 선두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KTF의 3G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데다, 의무약정제와 망내할인 제도 등이 안착되면서 경쟁보다 이통사 내 2G에서 3G로의 전환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뜨거운 감자’
특히 올 하반기에 예정된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은 이동통신시장의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하반기 3G 이동통신 가입자의 증가에 대비해 2.1GHz 대역의 잔여주파수를 추가로 할당할 계획이다. 3G 이동통신 주파수의 추가할당은 궁극적으로 이통사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관련업계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저주파 대역의 우량 주파수 재배치를 두고 후발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G 이동통신 주파수로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800MHz 대역 중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사용해 온 50MHz 중 20MHz를 회수해 신규 및 후발 사업자에게 분배하게 된다. 또한 900MHz 대역의 주파수도 회수하는데, KTF와 LG텔레콤은 저대역 고효율 주파수 확보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주파수를 사업자에게 배치하면서 신규 무선망 구축과 기존 무선기지국 교체 등 설비투자 유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여기에 올해 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 전통적인 서비스 경쟁에서 ‘기업 및 융합 서비스 경쟁으로’
올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유선전화 등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는 그 성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IPTV,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을 보이고, 각 통신사들은 개별 서비스가 아닌 결합상품과 신규 사업을 통해 생존 경쟁에 나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IPTV 상용화에 따라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의 사업자 주도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개별 상품으로서의 확산이 아닌 결합상품의 하나로 융합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즉 이동전화, 유선전화,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가 개별적인 서비스 차원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KT-KTF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통신계열사 ▲케이블TV진영 등 융합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에 이어, 실질적인 융합의 원년이 될 2009년은 국내 통신시장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통신사들의 통합 그룹 외에도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포털 사업자와 일부 대기업이 방송통신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