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터프북 CF-W5「말그대로 무식한(?) PC」

일반입력 :2007/04/17 19:48

Darius Chang

파나소닉 터프북(ToughBook) 테스트를 수행하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 중 하나는 어떻게 이처럼 기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을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휴대용 제품, 심지어는 저가형 시스템조차도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DVD 라이터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장착한다.

그런데 터프북 W4는 여전히 DVD/CDRW 콤보 저장장치와 펜티엄 M 칩을 사용한다.

물론 최근 들어 코어 듀오 플랫폼이 가능한 코어 2 듀오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이번에 리뷰를 수행한 제품은 코어 솔로만 가능한 제품이다.

사실 3,698 싱가포르 달러를 주고 이 제품을 구매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씽크패드 X60, 도시바 포테제 M500 등 다른 기업의 초소형 노트북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지문 센서뿐 아니라 최신 코어 2 듀오 기술 추가 옵션까지 제공한다.

디자인

배터리를 장착해도 무게가 1.4kg밖에 안 되는 파나소닉 터프북 CF-W5는 외관만 보면 토이저러스에 전시된 아이들용 노트북 같다.

전원 어댑터를 포함해도 무게가 1.6kg 정도로 씽크패드 X60보다 가볍다. 크기는 269.2 x 210.8mm로 무릎 위에 쏙 올라가고, 비행기의 트레이에도 잘 맞는다.

전면은 25.4mm, 뒤로 가면서 45.7mm로 폭이 변하는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이 때문에 글자를 입력할 때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실버, 블랙, 레드 컬러 세 가지 모델이 제공된다. 아쉬운 점은 칠흙 같은 검정 컬러를 채용한 블랙 모델의 경우 반들반들한 마감 처리로 싸구려 같은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노트북의 외관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마그네슘 합금 커버로 돼있어 첫눈에 보기에는 아수스의 램보기니(Lamborghini) VX1처럼 매끈한 스포츠카의 덮개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을 채택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최대 100kg의 무게와 30c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LCD 패널 윗부분에 보호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강한 다른 휴대용 노트북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는 이동 중에 떨어뜨리거나 흔들림으로 인해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도록 쇽마운트 형태로 돼있다.

파나소닉 노트북만의 고유한 특징은 전면에 장착된 DVD 트레이와 라운드형의 터치패드다. 파나소닉에 따르면 공통적인 슬롯 로딩과 트레이 광학 드라이버의 경우 터프북이 피하고 싶은 더 낮은 섀시 부분에 약한 지점이 만들어진다.

전원 잭 등 접속 포트는 노트북의 측면에 위치해 있으며, 전면에는 백릿 전원, 무선 및 광학 드라이브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전원 버튼은 노트북의 커버에 장착돼 있어 실수로 부팅 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전원 버튼을 굳이 커버에 장착한 이유를 모르겠다.

기능

이 제품의 기능 중 그다지 눈에 띠는 기능은 없다. 와이파이는 지원되지만 블루투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또 센트리노 코어 플랫폼 기반이지만 코어 솔로 칩으로 듀얼 프로세싱 기능이 없다.

512MB 메모리는 싱글 업그레이드 슬롯을 사용해 1.5GB로 확장할 수는 있지만 마이크로 so-dimm 램을 서드파티를 통해 쉽게 구입할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해 터프북은 성능과 기능은 다소 떨어져도 배터리 수명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한 초소형 노트북을 원하는 아주 작은 규모의 틈새 사용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기업용 시스템으로 사용한다면 멀티미디어 재생 버튼이 없다는 점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터프북은 하나의 스위치로 전원, 와이파이, DVD 광학 드라이브 작동을 제어한다. 싱글 스피커는 키보드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오디오 품질은 혼탁한 모노다. 접속 옵션으로는 모뎀과 802.11a/b/g 무선 접속, 10/100 포트를 제공한다.

더 빠른 속도의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듯하다. USB 2.0 2개, 타입 II PC 카드 슬롯 1개로 외장 디바이스와 연결할 수 있으며, VGA-아웃 포트를 이용하면 더 큰 디스플레이와도 연결할 수 있다. 이밖에 사유 확장 슬롯과 SD 카드만 가능한 메모리 슬롯이 달려있다.

강력한 데이터 보안이 필요한 기업용 사용자라면 지문 센서와 하드디스크 패스워드 잠금장치가 없다는 점이 딜브레이커(deal-breaker)일 듯하다.

다행히도 패스워드를 저장할 수 있는 토큰 TPM(Trust Platform Module) 하드웨어 칩은 제공되므로 충돌에는 견딜 수 있다. 키보드는 표준 노트북 키보다 약간 더 작은 사이즈여서 문자 입력이 다소 불편하지만 입력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라운드형의 터치패드가 너무 작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의 휴대용 노트북, 심지어 기업용 노트북조차도 와이드스크린 포맷을 채용하는데 비해 터프북 CF-W5는 1,024 x 768 픽셀 해상도의 표준 LCD 스크린을 고집했다.

새롭게 선보인 반투과 기술을 이용한 스크린처럼 밝지는 않지만 실외에서 반사돼 이전 제품의 명성에 먹칠을 한다. 통합 인텔 GMA 950 그래픽 프로세서로 멀티미디어 재생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이 제품에서 게임을 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성능 및 배터리 수명

파나소닉은 고정된 컨피그레이션만 제공하므로 IT 부서가 자사 수요에 맞게 사양을 변경하기 어렵다. 3,698 싱가포르 달러의 리뷰용 제품에는 인텔 코어 솔로 U1400 1.2GHz 칩, 512MB 램, 60GB 하드 드라이브가 장착돼있다.

예상대로 기능 자체는 최고 수준이 아니므로 기본적인 사무용 오피스 툴만 사용하는 경우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다.

터프북 CF-W5의 장점은 배터리 수명이다. 에코(Eco) 모드는 광학 드라이브와 무선 주파수 등 특정 컴포넌트가 사용 중이 아닐 때는 동작을 중지시키므로 표준 배터리로 최대 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이처럼 놀라운 수준의 배터리 수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배터리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비스 및 기술 지원

파나소닉 터프북의 현지 보증 기간은 3년이며, 기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핫라인 전화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밀 진단 또는 수리가 필요하면 현지 서비스 센터로 제품을 보내야 한다. 파나소닉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드라이버와 사용자 매뉴얼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FAQ 섹션에도 대부분의 공통적인 질의들이 올라와 있다.

이 정도의 AS 지원은 소비자용 노트북 제품에는 일반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경우 기업용 제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보증지원, 온라인 진단 툴 등 이보다 더 광범위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