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매출을 12배로 늘리고도 인공지능(AI) 비용 부담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 성장뿐 아니라 늘어나는 투자비를 감당할 수익성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상장 서류에서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약 8954억 달러(약 1205조원)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지출 약정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지급할 계약 금액이다. 절반 가량은 2030년 말까지 발생하며 2027년 9월까지 예정된 지출도 약 700억 달러(약 94조원)에 이른다. 지난 9월 말 이후 추가한 약정만 전체 금액 중 약 11%를 차지한다.
앤트로픽 3분기 매출은 170억 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12배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 흑자는 한 분기 만에 5억 6700만 달러(약 762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 전환에는 컴퓨팅 비용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은 장기 계약보다 비싼 단기 계약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50억 달러(약 7조원)를 썼다. 기부 매칭 프로그램 관련 비현금 비용도 영업손실에 반영됐다.
가격 경쟁은 매출 증가 폭을 줄였다. 앤트로픽은 지난 9월 출시한 '오퍼스 5.5' 등 신규 모델 가격을 낮추고 일부 고객에게 계약 할인을 제공했다. 가격 인하와 할인에 따른 3분기 매출 감소 효과는 약 6억 달러(약 8073억원)로 집계됐다.
경쟁사 오픈AI도 최근 저가 모델을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중국산 등 개방형 모델까지 확산하면서 앤트로픽이 직면한 가격 압박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순손실은 약 233억 달러(약 31조원)로 전 분기보다 약 65% 줄었다. 다만 순손실 대부분은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 재평가에서 발생했다.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한 반면 순손실은 감소해 지표별 흐름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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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 상장 서류를 공개했으며 이달 중 IPO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스페이스X 상장 당시 조달액인 862억 달러(약 116조원)에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공모가와 최종 조달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7%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연산·인프라 비용은 382% 증가했다"며 "이를 통해 연산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