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서버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가 TV 방송 프로그램 완성본이 통째로 증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목되고 있다.
스웨덴 매체 아프톤블라데트 등 외신은 스웨덴의 대형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 ‘더 챌린지 스베리예(The Challenge Sverige)’ 제작 과정에서 편집본이 통째로 삭제돼 방송 일정을 연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M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챌린지’의 스웨덴판이다. 제작사는 오는 11월 22일 두 번째 시즌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편집을 마친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방영 일정을 2027년으로 연기했다.
스웨덴 방송사 TV4는 아프톤블라데트와 인터뷰에서 제작사 마스티프가 편집을 마친 영상이 사라지는 기술적 오류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제작팀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편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TV4는 이번 사고가 전적으로 AI 에이전트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TV4의 미아 린드크비스트 PD는 처음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AI 에이전트가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삭제했다는 주장은 일축했다.
린드크비스트는 “가장 큰 문제는 백업 파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편집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원본 자료는 남아 있어 복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당연히 시간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TV4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편집 완성본이 사라진 것은 AI 때문이 아니라 제작사의 '인간적인 실수(인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송 편집본 삭제가 AI 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AI 코딩 도구인 리플릿(Replit)이 회사의 실제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오픈AI "GPT-5.6 솔 울트라, 50년 수학 난제 1시간 만에 증명"2026.07.12
- KAIST 석사과정 AI에이전트로 주식 자동매매…수익률은2026.07.06
- 챗GPT에 아이디어를 물으면 안 되는 이유…독일 연구팀이 밝혔다2026.04.20
- AI로 만든 가짜 블랙박스 영상, '진위 여부' 누가 검증하나2026.10.16
지난 7월에는 브라질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오픈AI의 GPT-5.6 Sol이 자신의 운영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같은 달 기술 투자자 맷 슈머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GPT-5.6-Sol이 실수로 내 맥의 거의 모든 파일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데이터 손실 사고와 관련한 화면 캡처를 공개했다.
이 같은 사례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신들은 AI 에이전트에 파일이나 서버 접근 권한을 부여할 때 주의가 필요하며, 중요한 데이터는 별도로 백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