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 2.4억대→2.3억대 하향

4분기 부품 발주량 감소...최근 협력사에 통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6/10/09 12:07    수정: 2026/10/09 14:01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 4000만대에서 2억 3000만대 초반으로 낮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 수요 위축 등이 주요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애플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애플에 빼앗길 수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부품 협력사에 4분기 스마트폰 부품 발주량 전망치를 낮춰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 A는 "삼성전자가 최근 협력사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2억 3000만대 초반에 해당하는 4분기 부품 발주량을 통보했다"며 "당초 부품업계에서 기대했던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2억 4000만대보다 적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큰) 일부 부품업체는 4분기 매출이 사업계획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삼성전자가 부품협력사에 전달한 4분기 부품 발주량 전망치가 추석 연휴(9월 24~27일) 전에 제시한 것보다 20~30%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통재고 등이 주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A37 5G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중순 협력사에 전달했던 4분기 월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는 ▲10월 1430만대 ▲11월 950만대 ▲12월 760만대 등 3140만대였다. 이달 초순 삼성전자가 제시한 월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는 ▲10월 990만대 ▲11월 760만대 ▲12월 670만대 등 2420만대다. 9월 중순 수치와 비교하면 23% 줄었다. 스마트폰 생산시기보다 부품 생산시기가 빠르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공유하는 부품 생산량 전망치는 2주 단위로 변한다. 4분기 부품 발주량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말까지 출시할 플래그십 신제품이 없고, 메모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스마트폰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부품 발주량이 큰 폭으로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 가격은 전작보다 올랐다. 지난 6월 출시한 갤럭시A37 기본형 가격은 전작보다 10만원 비싼 6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플래그십 갤럭시S26 시리즈 3종 가격을 이달부터 기본형 모델(256GB) 기준 15만원씩 올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급등 등으로 내년에 출시할 중저가 갤럭시A38에 전작 A37보다 사양이 낮은 A27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할 예정이다. A38에 적용할 예정인 A27 OLED는 모듈 등 변화가 없다. 일종의 '다운그레이드'다. 

올해 남은 기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애플에 빼앗길 수 있다. 애플도 지난달 아이폰18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작 아이폰17 시리즈 가격을 올렸다. 

관련기사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이후 수년간 삼성전자의 연간 갤럭시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3000만~2억 4000만대 내외였다.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하는 물량과, 중국 업체를 통한 주문자개발생산(ODM) 물량을 모두 더한 수치다. 미국 정부가 2019년부터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됐고, 화웨이가 점유했던 프리미엄폰 시장을 2020년부터 애플이 차지하면서 연간 아이폰 출하량은 2억 3000만~2억 4000만대까지 늘었다. 

삼성전자 기준으로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는 1분기가 성수기이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없는 2분기와 4분기가 비수기다. 4분기에는 다음해 갤럭시S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유통재고 물량을 줄인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3분기와 4분기가 성수기이고, 2분기가 비수기다. 올해 아이폰18 시리즈부터 모델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나눠 출시한다. 이러한 변화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 주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