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가스 생산설비, 선박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해상 에너지·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 각사는 글로벌 선사와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고, 선급 인증과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는 선박의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을, 한화오션은 해상 데이터센터를,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 액화기술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다. 기존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HD현대, AI로 기관 운영…암모니아선 안전 평가도 디지털화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한다.
전시 기간 선급 기술 인증과 업무협약 등 총 30건의 공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급은 선박 설계와 설비가 관련 기술·안전 기준에 맞는지 평가하는 기관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관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에 대해 기본인증과 제품 설계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미국선급협회(ABS), 지멘스와는 실제 설비를 가상환경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다.
바람을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LNG운반선 설계도 선보인다. 선원 거주구를 배 앞쪽으로 옮겨 갑판 공간을 확보하고 풍력보조추진장치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본승인에 이어 올해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LNG를 담는 화물창을 통상 4개에서 3개로 줄인 선박도 소개한다. HD현대는 GTT, DNV와 협력해 BW LNG의 17만 7000㎥급 LNG운반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자체 발전·해수 냉각 갖춘 데이터센터 공개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60MW(메가와트)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겪는 전력과 부지 확보, 냉각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설비를 모듈 형태로 구성해 설치 지역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전력 공급 방식, 서버 종류, 데이터센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기술에 한화그룹의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유지보수, 보안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ABS로부터 60MW급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아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받았다. 이번 공개 대상은 개념설계를 바탕으로 한 모델이다.
17만 4000㎥급 LNG운반선 모형도 전시한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점화용 보조 연료인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는 무탄소 추진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한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조선·해양 기술과 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독자 액화기술 인증…미국 기업과 협력 확대
삼성중공업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기술을 중심으로 참가한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왕근 조선해양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는다.
핵심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다.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저장·운송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로, 삼성중공업은 이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해당 개념설계에 대해 ABS와 LR의 기본인증을 받고, ABS로부터 기본 설계 검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가스엔텍과는 SENSE의 첫 기술 사용권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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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운반선 저장 탱크 기술도 인증받는다. 실제 운항 조건을 고려한 대형 독립형 탱크의 구조 안전성 평가와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용 복합 지지구조 등이 대상이다.
미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도 예정돼 있다. 같은날 제라아메리카스와 하와이 연안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사업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FSRU는 LNG를 해상에서 저장했다가 기체로 바꿔 공급하는 설비다. 16일에는 풀크럼 LNG와 세계 5개 지역 FLNG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