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판단 돕는다…카카오, '카나나 디사이드' 오픈소스 공개

판단결과, 확률·판단·점수로 제시…처리 속도도 향상

인터넷입력 :2026/11/06 14:48    수정: 2026/11/06 15:07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체 개발 멀티모달 모델 '카나나-2-v-디사이드'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용자에게 문장 형태의 답을 생성하는 일반적인 AI와 달리 정해진 형식에 맞춰 판단 결과를 출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앞서 개발한 '카나나-2-v-3b'를 토대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글과 사진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으며, 고객 상담 내용 구분이나 상품 사진 판별, AI 에이전트가 사용할 도구 결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

판단 결과는 ▲확률 ▲선택 ▲점수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확률은 특정 조건이 성립할 가능성을 계산하며, 선택은 주어진 후보들의 확률을 비교해 적합한 항목을 제시한다. 점수 방식은 평가 단계마다 산출된 확률을 반영해 수치로 결과를 보여준다.

가령 구매자가 제품이 손상된 사진을 첨부해 교환을 요청하면 AI는 사진과 글을 분석해 ▲제품의 파손 여부 ▲문의 종류 ▲고객 감정 등을 판단한다. 이후 서비스는 사전에 마련된 기준에 따라 교환 방법을 안내하거나 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다.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도 적용했다. 질문과 선택지를 숫자로 이뤄진 벡터 형태로 변환한 뒤 서로 비교하는 임베딩 방식을 사용한다. 한번 계산한 선택지의 벡터는 보관했다가 다시 쓸 수 있어 같은 요청이 반복될 때 필요한 연산량을 줄일 수 있다. 분류해야 할 항목이 많은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엔비디아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개를 사용한 환경에서 평균 응답 시간은 0.04초 이내였다. GPT-6 루나와 비교하면 처리 속도가 43배 빨랐다.

성능 평가에서도 자체 구축한 한국어 문항 1만5909개 규모의 '카나나 디시전 벤치'와 공개 평가 자료인 '디지전 인덱스'에서 비교 모델 중 가장 높은 결과를 얻었다. 평가 대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시전-1 ▲타입세이프 AI의 제브 ▲퍼플렉시티의 pplx-디사이더-v1.1-27B ▲업스테이지의 솔라 디사이드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판단 기능에 집중한 AI 개발은 다른 기업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 AI는 지난 9월 의사결정에 특화된 '제브'를 공개했다. 이러한 모델은 여러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사용할 도구나 참고할 정보, 다음 실행 단계를 결정하는 데 쓰인다.

카카오는 해당 기술을 우선 사내 웹 검색과 상품 분류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성능을 보완하고, 장기적으로는 검색 기능과 의사결정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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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에는 연구뿐만 아니라 기업의 상업적 이용도 허용하는 '카나나 오픈 라이선스'를 적용했다. 국내외 개발자와 기업은 이를 AI 에이전트 서비스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최동진 카카오 어플라이드 AI 모델 성과리더는 "이번 모델 공개는 최신 AI 기술의 발전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와 공개를 통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