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휴머노이드는 주권 산업…3년 안에 승부 난다"

'2026 로보월드'서 "액추에이터 내재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IT 일반입력 :2026/11/05 14:36    수정: 2026/11/05 14:41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 주권 산업으로 규정하고, 향후 3년 안에 글로벌 시장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병목으로는 하드웨어를 꼽으며 핵심 부품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엄 대표는 "휴머노이드는 주권 산업"이라며 "각 국가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가 제조·농업·물류·조선·간병 등 산업 전반의 노동을 대체할 만큼, 이를 외부에 의존하면 산업 주도권을 잃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로봇 도입에 대한 압력이 큰 만큼 휴머노이드는 올 수밖에 없는 미래이고, 2028년 안에 승부가 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가 5일 '2026 로보월드'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엄 대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가장 유리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형성의 3대 핵심 조건으로 ▲노동 가능 인구 감소 ▲높은 인건비 ▲탄탄한 제조업 기반 등을 제시했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지만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인구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중국은 제조업 강국이지만 인건비가 저렴하다. 반면 한국은 노동 인구 감소와 고임금으로 인해 로봇 도입 압박이 높고, 부품 공급부터 완제품 수요까지 이어지는 제조 생태계를 모두 갖췄다는 분석이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는 하드웨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지목했다. 엄 대표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의 3대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 인공지능(AI) 칩, 액추에이터를 꼽았다. 엄 대표는 "특히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전체 재료비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지 못하면 원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엄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을 지목했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2026 로보월드' 에이로봇 부스에 전시된 액추에이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이로봇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을 4만7000달러(약 6300만원) 수준으로 맞췄다. 큰 힘이 필요한 하체에는 자체 개발한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적용했고, 상체에는 준직접구동(QDD) 액추에이터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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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술 실증 성과도 공유했다. 에이로봇은 올해 1월 열린 'CES 2026'에서 인간 개입 없이 두 대의 휴머노이드가 하루 종일 자율 협업하는 데모를 시연했다. 한 로봇이 텀블러를 집어 상자에 담으면, 다른 로봇이 이를 받아 컨베이어 벨트로 보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최근에는 대구 전시회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가정용 러닝머신(트레드밀) 위를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엄 대표는 "사람이 이용하는 트레드밀 위를 로봇이 걷는다는 것은 로봇이 사람이 사용하는 기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