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분기 최대 매출에도 적자…수익성 개선 과제

북미 ESS·자동차 고객사 공급 확대…"내년 구조적인 수익 체계로 전환하는 원년"

IT 일반입력 :2026/11/05 10:0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북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내년 고부가 동박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97억원, 영업손실 21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직전 분기보다 49%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손실은 38% 축소됐다.

매출 증가를 이끈 시장은 북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동박 공급이 늘었고, 북미 자동차 제조사로의 출하도 본격화됐다. 회사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1공장 전경

다음 과제는 늘어난 매출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회사는 2027년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해로 정했다. 배터리에 쓰이는 전지박과 전자회로에 쓰이는 회로박 모두에서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이다.

전지박 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 1~6공장의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체계를 갖추고, ESS용 6마이크론 두께 고부가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ESS 고객사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에 판매를 늘린다. 제품 가격 정상화도 수익성 개선 수단으로 제시했다.

회로박은 내년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초저조도동박(HVLP) 등 고부가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초저조도동박은 표면의 거칠기를 크게 낮춘 동박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회로박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한편 고부가 제품을 위한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동박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전지박의 경우 북미 ESS 시장 성장과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반면 주요 동박 업체들은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로박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는 초저조도동박을 비롯한 고부가 회로박 수요가 연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일반 회로박 설비가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전환되면서 일반 제품도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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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전지박과 회로박 시장이 모두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진입하고 있다며, 동박 산업에 장기 호황을 뜻하는 '슈퍼 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ESS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2026년이 생산능력 확보와 고객 기반 확대의 해였다면, 2027년은 하이엔드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구조적인 수익 체계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