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이커플·사물궁이 중국 진출 타진...계약 상담 86억원 규모

국내 크리에이터 10개 팀 첫 참가, 기업 매칭 146건 성과

방송/통신입력 :2026/11/04 15:02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들이 중국 최대 라이선싱 박람회에서 약 86억원 규모의 사업 협의를 진행했다. 인기 유튜브 채널의 캐릭터 상품 제작부터 콘텐츠 유통, 한중 공동 프로그램 제작까지 협력 분야도 다양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는 4일 국내 크리에이터 10개 팀이 지난달 21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146건의 기업 상담 연결과 653만 달러(약 86억5000만원) 규모의 계약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가 해당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참가팀은 구독자 263만명의 엔조이커플을 비롯해 사물궁이 잡학지식(156만명), 째미(145만명), 에나스쿨(100만명) 등 구독자 50만명 이상을 확보한 채널 운영자들로 구성됐다.

현지에서는 콘텐츠를 상품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식 콘텐츠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은 중국 미디어 업체와 영상 유통 및 캐릭터 상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2026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

엔조이커플은 현지 의류업체와 가족이 함께 입는 의상 제작을 논의하며 샘플 제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딩가딩가스튜디오는 중국 영상 플랫폼과 공동 댄스 프로그램 제작 및 문화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참가팀들은 의류와 완구, 식품,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들을 만나 콘텐츠 유통과 공동 제작, 캐릭터 사업화 가능성을 살폈다. 방미통위는 통역과 상담 일정 조정을 지원하고 중국 플랫폼 샤오홍슈와 빌리빌리 본사 방문도 연계했다.

해외 진출 지원은 올해부터 확대됐다. 지난 1월 청년 크리에이터 간담회에서 나온 요구를 반영해 미국 박람회 한 곳에 10개 팀을 지원하던 사업을 미국과 중국 두 곳, 총 20개 팀으로 늘렸다.

5월 미국 행사에서 이뤄진 사업 협의까지 합하면 올해 두 차례 해외 박람회에서 총 301건의 기업 매칭과 186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금액은 확정된 계약 매출이 아닌 상담 규모다.

미국에서 시작된 협의 가운데 일부는 실제 공동사업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콘텐츠 채널 팀일루션은 현지 아크로바틱 전문기업 아드레날린팀리그와 국내 행사에서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부산에서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채널 계향쓰도 미국 게임 개발사 로블록스와 협력해 자체 지식재산(IP) '이모티아'를 활용한 국내 팝업 행사를 개최했다.

관련기사

방미통위는 중국에서 진행된 사업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법률 자문 등 후속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기반 다국어 현지화와 해외 콘텐츠 유통망 확보도 지원 대상이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국내 디지털크리에이터들의 창의적인 지식재산(IP)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면서 “크리에이터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다국어 현지화 및 해외 유통망 확장 등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