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내년 K뷰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헤어케어 시장 공략과 유럽 진출 확대에 나선다. 국내 뷰티 브랜드의 헤어케어 제품 출시를 지원하고, 신규 셀러 육성과 글로벌 판로 확대에도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 K뷰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열풍은 언젠가 식지만 우리가 기준을 만들고 넓혀 나가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K뷰티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심할 때가 아니라 시장을 얼마나 더 키우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셀러들의 아마존 뷰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K뷰티 제품의 약 44%는 아마존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헤어케어 신제품 200개 출시 지원…유럽 진출도 확대
신 대표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 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규 셀러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밀리언', 선도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 '타이탄', 신규 카테고리 개척을 위한 '실크로드', 유럽 시장 진출 확대 등이 핵심이다.
우선 프로젝트 밀리언을 통해 미국 아마존 진출 첫해 매출 100만 달러를 달성하는 신규 셀러 5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상품 구성과 재고, 광고, 가격 전략 등을 밀착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는 정부 지원 사업과 외부 투자사 연계 기회도 제공한다.
선도 브랜드 7곳에는 별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반 수요 예측과 물류 최적화, 신제품 출시 전략,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스킨케어에 집중됐던 K뷰티의 영역을 헤어케어로 넓힌다. 신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 K뷰티의 침투율은 아직 1% 수준이다.
그는 "스킨케어에서 활용하던 성분과 제품 개발 방식이 헤어케어로 확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샴푸와 컨디셔너를 넘어 세럼, 오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모발을 단계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마존은 내년 국내 헤어케어 브랜드 50곳의 아마존 입점을 추진하고, 기존 스킨케어·헤어케어 브랜드와 협력해 신제품 200개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략 제품 20개는 2027년 프라임데이 이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약 100개 주요 K뷰티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고, 기존 진출 브랜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유럽은 그동안 수요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세(VAT)와 규제 준수 등 진입 장벽 때문에 성장이 제한됐던 시장"이라며 "이러한 장벽을 넘어서면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제품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떠오르는 트렌드를 포착하고 실제 구매 수요를 분석하는 내부 도구를 활용해 올해 약 28개 아마존 독점 제품을 출시했다.
신 대표는 "아마존에서의 시작이 곧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셀러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K뷰티 재구매 20% 증가"…가품 대응·셀러 지원 강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신 대표는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재구매 고객 확보와 물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K뷰티 제품의 재구매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바이럴로 인기를 얻은 단일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일회성 구매를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뷰티 브랜드의 가품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신 대표는 "가품은 브랜드뿐 아니라 아마존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가품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마존은 AI를 활용해 가품 의심 상품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고유 코드를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랜스퍼런시(Transparenc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집중 육성할 선도 셀러 7곳에는 가품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별도 대응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산 제품이 아니면서 K뷰티를 표방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대표는 "브랜드를 침해하거나 패키지를 모방하는 유사품은 문제가 있지만, 한글이나 한국적 요소를 활용하는 상품까지 산업 성장에 해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셀러들이 겪는 광고비와 물류비 부담에 대한 질문에는 "광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광고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상품 가격과 재고, 상세 페이지, 고객 리뷰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컨설팅하고 있다"고 답했다.
틱톡샵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 지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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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틱톡샵에 대응하기보다는 아마존만의 원칙으로 고객과 셀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인기 상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반복 구매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아마존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K뷰티 제품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가장 높고 유럽과 일본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대표는 호주와 중동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외 지역의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